LG의 간판타자 이병규(31)가 구시카와 구장 담장을 우중간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로 2005년 팀에 첫 승을 안겼다.
이병규는 SK의 새 외국인 좌투수 헤수스 산체스를 상대로 3-2로 앞선 6회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인 오키나와 하늘을 시원하게 갈랐다.
올 시즌 4강 후보로 꼽히는 LG와 SK가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구장에서 두 번째 연습 경기를 치렀다. LG가 4-3으로 이겼지만 그보다도 LG는 서용빈과 서승화 두 서 씨의 기량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 SK는 신인 정근우와 상무에서 제대한 조동화의 빠른 발을 확인한 게 수확이었다.
지난 2002년 8월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 28개월간 군복무를 마친 뒤 올 시즌부터 트윈스에 컴백한 서용빈은 1-0으로 앞선 1회 2사 1ㆍ2루에서 SK 선발 윤희상의 직구를 밀어쳐 중견수를 훌쩍 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윤희상의 직구 스피드가 최고 144km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약 3년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한 시원한 스윙이었다. 이순철 감독은 경기 후 “아무래도 공백이 있어 빠른 볼과 변화구 적응에 문제가 있겠지만 서용빈이 감을 찾을 수 있게끔 꾸준히 연습 경기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구력이 좋지 않아 머리 위에서 내리 꽂던 투구폼을 수정한 서승화는 변화구 제구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선발 정재복에 이어 4회부터 등판, 3이닝을 던진 서승화는 스리쿼터 형태에서 팔꿈치가 더 바깥쪽으로 향한 뒤 공을 뿌리는 새로운 투구폼을 선보였다. 어깨 통증보다도 제구력을 잡기 위해 폼을 수정했다는 그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구사했다. 12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볼넷은 2개 내줬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의 각도가 예리했다.
SK는 주전 3루수를 다투는 신인 정근우와 최정을 골고루 기용했다. 톱타자로 나선 정근우는 3회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타점 하나를 추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3루에서 끊임없이 파이팅을 불어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빠른 발을 보유한 그는 “올해 50도루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 내야수 조동찬의 친형인 조동화는 선발 우익수로 나섰고 7회 좌익수 앞 단타를 빠른 발을 이용해 2루타로 만들어내는 재주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빠른 주자가 없어 작전 구사에 애를 먹었던 SK로서는 둘의 활약에 고무된 분위기였다.
SK의 새로운 왼손 투수 헤수스 산체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록 이병규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144km대 직구는 물론 빠르게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LG 타자들을 까다롭게 했다. LG 차명석 투수코치와 이건열 타격코치는 “원래 투수를 뽑았다면 산체스를 데려올 계획이었다. 좋은 투수이고 한국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일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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