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애틀랜타 브레이스로 트레이드된 팀 허드슨(30)이 재계약 마감시한으로 통보한 3월 2일(이하 한국시간)이 1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후 FA로 풀리게 되는 허드슨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트레이드설이 난무할 당시에도 오클랜드에 “3월 이전에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2005년 시즌 후 팀을 떠나도 좋다는 뜻으로 알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팀 허드슨은 지정한 최후통첩 날짜 이전 애틀랜타와 연장 계약을 맺을 것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서로간의 이해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애틀랜타는 허드슨에게 특별한 팀이다. 애틀랜타가 속한 조지아주의 컬럼버스에서 출생, 인접한 앨러배머주에서 자란 허드슨은 어렸을 적부터 ‘애틀랜타의 광팬’이었다고 한다. 허드슨은 오클랜드를 떠나기가 못내 아쉬웠지만 ‘애틀랜타여서 행복했다’ 고 말할 정도로 애틀랜타에 강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90년대 초반부터 애틀랜타 마운드의 수호신으로 군림하고 있는 존 스몰츠(38)는 어렸을 적부터 허드슨의 우상이다. 스몰츠는 올시즌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 허드슨에 이어 애틀랜타의 2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허드슨은 최근 스프링캠프를 맞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어렸을 적 우상과 한 팀에서 같은 선발투수로 뛰는 행운을 잡은 이가 세상에 몇이나 되겠느냐”며 스몰츠와 로테이션의 축을 이룬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애틀랜타로서도 허드슨은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다.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좌완 투수 댄 메이어와 외야수 찰스 토머스, 지난 시즌 중간계투로 지구 우승에 한 몫 했던 후안 크루스 등 즉시 전력감을 3명이나 희생하며 영입한 투수를 한 시즌만 사용하고 놓칠 수는 없다.
게다가 허드슨은 이제 투수로서의 절정기를 맞을 나이다. 애틀랜타는 과거 1992년 시카고 커브스에서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 후 FA로 풀린 그렉 매덕스를 영입, 톡톡히 재미를 봤다. 매덕스는 1993년 애틀랜타에서의 첫해부터 3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애틀랜타가 '90년대의 팀'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애틀랜타는 허드슨이 ‘제2의 매덕스’가 돼 주길 바라고 있다. 애틀랜타는 올시즌을 시작으로 왕년의 ‘애틀랜타 포에이스’(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스티브 에이버리) 시절의 투수왕국으로 돌아간다는 전략을 세웠고 그 핵심이 될 선수가 허드슨이다.
문제는 허드슨이 과연 어떤 조건에 계약을 맺느냐는 것이다. 허드슨은 ‘영원한 애틀랜타맨이 되고 싶다’며 장기 계약을 맺기를 바라고 있지만 애틀랜타가 허드슨의 요구 조건을 채워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무리 허드슨이 개인적으로 애틀랜타 팬이라고 해도 프로는 엄연한 프로. 한창 물이 오른 에이스 투수가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는 팀이었다고 '봉사 개념'으로 뛰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허드슨은 1999년 시즌 중반 빅리그에 올라와 11승 2패를 올리며 스타덤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12~20승을 올리며 통산 92승 32패 방어율 3.30을 기록하고 있다. 기복 없이 꾸준한 투구를 해왔고 특히 승수가 패수보다 3배 가까이 많다는 점이 돋보인다.
허드슨측은 지난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게도 최고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세워줄 만한 금액을 요구해왔다. FA를 앞둔 1998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허드슨의 케이스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잇다. 페드로는 트레이드된 후 보스턴과 7년간 총 9000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허드슨이 페드로보다 한 시즌을 더 뛰었고 페드로가 첫 시즌을 불펜에서 보내는 등 차이점이 있어 두 사람을 단순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성적과 시장가를 놓고 비교하자면 허드슨이 당시 페드로보다 좋은 조건을 주장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과연 팀 허드슨이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는 구단에서 뛰며 대박의 꿈도 함께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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