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찬호야! 네 맘 나도 안다'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2.24 14: 41

임선동(32.현대)은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92학번 동기생이다.
고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임선동은 랭킹 1위 투수로 LG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연세대로 진학했다. 투수로서는 별 볼 일 없었던 박찬호도 빙그레(현 한화)와 한양대를 놓고 고민하다 진학을 택했다.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성가를 드높일 때 임선동은 일본 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 입단이 좌절되는 우여곡절 끝에 97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제 세월이 한참 흘러 팀 내에서 제법 고참에 속하는 임선동과 박찬호가 올 시즌을 앞두고 동병상련의 입장이 됐다. 올 시즌이 선수생활의 기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최근 올 시즌 제몫을 해내지 못할 경우 텍사스로부터 방출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어쩌면 올 시즌이 박찬호의 야구 인생에 최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동기생 박찬호가 미국에서 이런 저런 풍문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있는 요즘 임선동도 박찬호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사실상 올 시즌이 임선동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현대 구단도 임선동과 재계약 포기까지 검토했으나 "올 시즌에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며 임선동에게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막바지로 접어든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전지훈련에서 재기 의지를 붙태우며 비지땀을 쏟고 있는 임선동은 2000년 18승을 올리며 공동다승왕에 오른 것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3년에는 2패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단 2경기에만 등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재기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그런 임선동이 24일(한국시간) 자체청백전에서 첫 실전 피칭에 나섰다. 청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임선동은 2이닝동안 2피안타(홈런 1개) 1실점했다.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그런 대로 만족할 만한 투구였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은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일본에서 두세 차례 더 등판해 봐야 올 시즌 1군 엔트리에 낄지 여부를 결정할수 있을 것 같다"고 한 자락 깔았다.
아직까지는 임선동의 구위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올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임선동으로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아직 '여우 감독'의 믿음을 얻지 못한 임선동이 요철같은 야구 인생을 딛고 재기의 나래를 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