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후폭풍이 더욱 무섭다.
스포츠서울이 지난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해 병풍에 연루된 선수 51명의 출장 정지 징계를 해제해 올해부터 뛸 수 있게 한다고 보도하자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삼성 캠프가 들썩였다. 특히 이호준 이진영이 개인적으로 국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걸고 있는데 이들이 전력에 가세할 경우 다른 팀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행정소송의 경우 길면 1년이 넘어갈 수도 있어 KBO의 방침이 굳어졌다면 선수는 소송을 걸어 놓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삼성은 지난해 병역 면탈 사건에 연루된 대부분의 선수를 임의탈퇴로 묶고 군입대 시키기로 했다. 불구속 입건된 투수 윤성환의 경우 이미 군에 입대했고 실형을 받고 나오는 오상민 정현욱 현재윤 등도 곧바로 군에 입대하게 된다.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는 24일 “이 보도가 맞다면 병역 비리에 연루된 선수들을 미리 군대에 보낸 다른 구단들과 SK간에 형평이 맞지 않는다. 야구팬들이 가만히 있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선수는 “이미 실형을 받고 수감 중인 우리 동료들은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살이 찔만큼 쪄 눈이 안 떠질 정도라고 하던데 똑같이 비리에 연루되고도 처벌이 다르다면 누가 인정할 수 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터진 병풍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KBO의 일관성 없는 원칙이 결국 한창 시즌을 준비 중인 전훈 캠프에 불을 지핀 꼴이다. 아직 각 팀의 이해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KBO가 공식적인 방침을 어떻게 세울지는 의문이나 야구팬들의 따가운 비난의 시선은 또 다시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최강의 전력’이라는 이면에 백업 요원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1:7의 대결구도라고 하지만 사실 가장 큰 적은 우리 내부에 있다. 부상자가 나온다면 시즌 운영이 힘들다. 지난해 우리가 생각보다 잘 할 수 있었던 것도 부상자가 없어서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
'삶에 찌들지 않은 야구'를 부르짖었던 이순철 LG 감독이나 200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지난해 더 큰 꿈을 꾸었던 조범현 SK 감독도 부상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젊은 감독에게 선수단의 부상은 위기 극복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실제 선 감독의 말이 엄살로 들리지 몰라도 삼성 내부를 잘 들여다보면 주전과 백업요원간의 수준차가 상당하다. 반면 김재현 박재홍을 영입하고 이호준 이진영까지 가세하게 되면 SK는 단번에 삼성에 대적할 수 있는 파워 있는 타선을 구축하게 된다. 용병도 2명을 모두 투수로 영입했고 엄정욱과 지난해 푹 쉰 채병룡까지 합세하면 마운드의 높이 또한 상당하다. 다만 여타 구단 및 야구팬들의 비판 여론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야구 도입 100년을 맞아 프로야구 붐업 조성이라는 큰 숙제를 앞두고 KBO가 어떤 현명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