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웨버, '나를 버린 친정팀 울려주마'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5.02.26 10: 43

참으로 얄궂은 운명이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필라델피아 76ers로 트레이드된 크리스 웨버가 이적 후 첫 번째 경기로 친정팀 새크라멘토 킹스와 대결을 펼친다. 컨퍼런스가 다른 팀과는 한 시즌에 두 차례씩만 대결을 펼치는데 하필이면 친정 팀 새크라멘토와 이적 후 첫 번째 경기를 갖게 된 것이다.
올 시즌 득점 랭킹 1위이자 올스타전 MVP로 뽑힌 앨런 아이버슨과 함께 막강 원투펀치를 이루게 된 웨버는 27일 오전 9시반 홈 구장인 와코비아 센터에서 필라델피아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필라델피아는 웨버가 포함된 3대3 트레이드가 결정된 후 치른 뉴욕 닉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수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113-101로 완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 26승28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약체들의 집합체인 대서양지구에 속한 관계로 선두 보스턴 셀틱스와는 불과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아이버슨의 외곽 공격에만 지나치게 의존했던 필라델피아는 골밑 플레이는 물론 어시스트에도 능한 만능 플레이어 웨버(21.3득점, 9.7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앞세운 막판 대반격으로 현재 동부 9위에 머물고 있는 순위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플레이오프에 진출, '닥터 J' 줄리어스 어빙이 간판스타로 활약하던 1983년 이후 22년만에 정상 정복을 꿈꾸고 있다.
208cm의 파워포워드 웨버는 미시간대학 출신으로 주완 하워드(휴스턴 로키츠) 제일런 로즈(토론토 랩터스) 등과 함께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지만 '3월의 광란'이라는 NCAA 64강 토너먼트 결승에서 92년 듀크대, 93년에는 노스캐롤라이나대에 아깝게 무릎을 꿇어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웨버는 지난 199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올랜도 매직에 지명됐지만 이미 샤킬 오닐이라는 걸출한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게임메이커가 필요했던 매직의 요청으로 드래프트 당일 페니 하더웨이(현 뉴욕 닉스)와 맞트레이드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루키 시즌 17.5득점을 올리며 신인왕에 올라 대학시절 명성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시킨 웨버는 이듬해 워싱턴 불리츠(현 위저즈)로 트레이드된 후 4년 동안 동부컨퍼런스의 간판 파워포워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웨버는 1999년 새크라멘토 킹스로 옮겨와 만년 약체이던 팀을 서부컨퍼런스 강호로 변모시켰다. 특히 2002년과 2003년에는 당시 우승을 차지한 LA 레이커스를 제치고 태평양지구 1위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번번히 고비를 넘기지 못해 우승 반지를 끼는 데 실패했다.
웨버의 통산 성적은 평균 22득점, 10.2리바운드, 4.5어시스트, 1.5스틸, 1.6블록. '웨버의 세계'라는 제목의 만화책을 내기도 했고 1995~1996년에는 '뉴욕 언더커버'라는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대학시절부터 유독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웨버가 아이버슨과 콤비를 이뤄 우승의 갈증을 해소할 지 팬들의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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