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9ㆍ롯데 마린스)이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전성기 시절의 배팅 타이밍을 거의 되찾았다.
원래 포지션인 선발 1루수 겸 4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27일 롯데 마린스 2군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현 센다이 구장서 벌어진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안타 두 개를 뽑아내며 ‘컴팩트 스윙’을 몸에 완전히 익혔음을 알렸다.
2회 첫 타석에서 자이언츠 선발 좌완 장원준으로부터 불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낸 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전 삼성 동료였던 이용훈과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손댄 결과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0-3으로 뒤지던 6회 1사 1ㆍ2루에 들어선 이승엽은 이용훈의 바깥쪽 약간 높은 직구를 무리없이 잡아 당겨 중견수 앞으로 가는 총알같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8회에는 롯데 고졸 신인 우완 조정훈으로부터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으로 높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결대로 밀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구장을 가득 메운 마린스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4타석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연습경기에서 총 13타수 6안타(.462)의 고타율을 기록,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전날 이승엽을 상대로 몸쪽 공을 피했던 롯데 투수들은 이날 변화구, 직구 등을 몸쪽으로 구사했다.
전날 8-2로 기분 좋게 승리했던 자이언츠는 이날도 9회까지 3-2로 앞서 갔으나 9회말 마무리 노장진이 와타나베에게 동점 중월 솔로포를 허용한 데 이어 니시오카의 우전 단타가 수비진의 실책으로 2루타로 둔갑하면서 흔들렸다. 결국 마린스는 오쓰카의 3루 땅볼 때 니시오카가 홈을 밟아 자이언츠에 4-3으로 승리했다.
마린스는 전날 무안타에 그쳤던 용병 베니 애그바야니, 프랑코, 파스쿠치 등을 이날 센다이로 데려오지 않았고 대신 사부로 이노우에 이마에 등 백업멤버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자이언츠는 3회 신명철의 우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5회 이계성의 2루타, 박기혁의 중전 적시타, 이동훈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나며 매서운 맛을 과시했다. 그러나 9회 니시오카의 우전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줬고 무사 1,2루에서 더블 스틸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한 뒤 오쓰카의 3루 땅볼 때 주자를 홈에서 잡지 못하는 등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 아쉬웠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성근 전 LG 감독은 “지난해 롯데가 수비 탓에 힘들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점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를 마치고 3월 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범 경기를 맞는 이승엽은 “바뀐 타격폼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연마하고 있으나 경기 중에는 타석에서 잡념을 피하기 위해 골똘히 생각하지 않는다. 올 겨울에 열심히 훈련했으므로 잘 되리라 믿고 시즌을 마친 뒤 자랑스럽게 인터뷰하고 싶다”며 올 시즌을 맞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김성근 전 LG 감독이 롯데 마린스 인스트럭터로 활약할 것이라는 소식에 “감독님이 팀에 합류하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특히 일본 야구 적응에 대한 마인드와 경험을 배우고 싶다. 감독님께서 일본 투수들의 볼 배합 등을 잘 아시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승엽은 28일 가고시마현 가모이케 구장서 벌어지는 청백전을 통해 최종적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3월 2일 오릭스 바펄로스와의 첫 시범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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