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출신인 김성근 전 LG 감독(63)이 야구 인생의 근간을 가르쳐 준 일본에 화려하게 복귀한다.
이승엽의 소속팀 롯데 마린스는 김 전 감독을 인스트럭터로 기용할 방침을 정했고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보직 문제는 협의 중이나 주로 이승엽의 개인 인스트럭터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롯데 마린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관전을 위해 가고시마의 센다이 구장을 찾은 김 전 감독은 “롯데 구단측에서 요청이 왔다. 한 번 놀러오라고 해서 온 것이고 고베(오릭스 바펄로스) 나고야(주니치 드래곤즈)까지 마린스의 시범 경기 4게임을 관전한 뒤 3월 6일 일단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김 전 감독의 합류는 내가 결정한 사안이다. 이승엽은 물론 다른 일본 선수들도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전 감독의 마린스 합류는 밸런타인 감독의 권유에 의해 이뤄졌다. 밸런타인 감독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전 감독과 만나 야구에 관해 허심탄화하게 이야기했고 야구관이 비슷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이 때 김 전 감독에게 마린스의 1ㆍ2군 순회코치직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별 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으나 지난달 마린스 구단측이 나서 김 전 감독에게 연락,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 신용균 전 삼성 2군 감독 등과 함께 일본 야구를 이 땅에 들여온 김 전 감독은 이로써 한국 야구에서 익히고 배운 자신만의 노하우를 마린스에 접목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이승엽은 물론 일본 선수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보직을 맡을 전망이나 주로 이승엽을 집중 적으로 담당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승엽만을 위한 특별 대우로 비춰질까 봐 롯데 구단은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미루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아직 마린스 구단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와도 제대로 된 통성명을 하지 않았다. 마린스 구단에는 김 전 감독이 OB 감독시절 호흡을 맞춘 사노 1ㆍ2군 수석코치와 쌍방울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다카하시 코치가 있어 낯설지는 않다.
아직 공식 발표가 없어선지 김 전 감독은 이승엽의 타격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이날 이승엽의 타격을 분석한 뒤 “첫 타석(볼넷)과 두 번째 타석(투수 앞 땅볼)에서는 어깨를 수평으로 이동하기 위해 너무 의식한 게 보였다. 하체만 움직이고 상체는 그대로였다. 반면 안타가 나온 세 번째와 네 번째 타석에서는 몸전체가 리듬을 타 타이밍을 잡았다. 전성기 때의 제일 좋았던 타이밍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40여년 만에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일본을 밟게 된 김 전 감독이 한국과 일본의 야구를 접목시킨 색다를 야구를 준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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