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엄정욱, 첫 등판서 152km 찍어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2.28 09: 23

"이젠 진정한 저격수가 되겠다".
SK 와이번스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총알 탄 사나이' 엄정욱(24) 프로필의 헤드라인이다.
프로필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K선수들 운데 성적과 관계 없이 매스컴을 가장 많이 타는 선수. 2003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비공인 아시아기록인 160km짜리 광속구를 던져 '총알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제구력 안으로 1,2군을 넘나들었던 선수. 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 상 빠른 볼만 던지는 투수가 아닌 명실상부한 저격수로 거듭나야한다'.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관계로 2004시즌을 앞두고 구단에서 올려 놓은 엄정욱에 대한 평가이다.
그렇다면 올 즌을 앞두고 구단은 엄정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아마 이렇게 적을지 모르겠다. '예고편은 끝났다. 2005년부터가 진짜다'. 만큼 올 즌을 앞두고 몰라보게 달라진 엄정욱에게 거는 구단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시즌을 앞두고도 구단은 엄정욱을 '2004시즌 큰 일 낼 선수'로 꼽았다.그러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 22경기에 등판, 7승(5패) 1세이브에 방어율 3.76을 기록, 더 이상 '쇼맨'이라는 말은 듣지 않았지만 아직도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전조가 심상치 않다. 어쩌면 올시즌이 엄정욱이라는 대형스타가 탄생하는 원년이 될지도 모른다. 단지 예상으로만 끝날성 싶지는 않다.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는 엄정욱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 엄정욱은 이날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계기로 '에이스 오브 에이스'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삼성 배영수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앞서면 앞섰지 전혀 밀리지 않았다. 특히 올해 최강이라는 막강 삼성의 타선을 맞아 전혀 주눅이 들지 않은 모습으로 최고 구속 152km의 강속구를 씽씽 뿌렸다.
비록 팀은 0-4로 패했지만 엄정욱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총 35개의 공을 던진 엄정욱은 진갑용에게 빗맞은 안타 1개만 허용했을 뿐 삼진 1개를 솎아내며 무사사구 무실점의 빼어난 제구력도 함께 선보였다.
엄정욱은 또 올 스프링캠프 첫 실전등판임에도 불구하고 152km짜리 직구를 구사하는 등 자신감이 넘쳤다.
엄정욱은 이날 지난해 7월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기아전에서 1피안타 완봉승을 이끌어 낼 때 직구와 함께 비장의 무기로 사용했던 포크볼 외에 또 하나의 무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실전에서 거의 던지지 않았던 슬라이더를 새로 장착했다.이날 7개 정도의 슬라이더를 구사했는데 볼 빠르기도 135km전후였고 제구력도 만족스러웠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빠른 볼에 변화가 심한 포크볼, 여기에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빠른 슬라이더까지 제대로 겸비한다면 엄정욱의 성공시대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이다. 그동안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만 던졌지만 올시즌 좌우로 휘는 변화구를 추가,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도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섣부른 판단이기는 하지만 엄정욱은 올 시즌을 계기로 더이상 '미완의 대기'가 아닌 '완성형 대기'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