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수로 좀 봐달라니까.’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한풀이 우승의 주역이었던 선발 투수 데릭 로(LA 다저스)가 자신을 이제 그만 ‘다저 블루’로 봐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로는 1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지 2개월이 다 돼 가지만 누구도 인터뷰에서 다저스에 대해 묻지 않고 여전히 보스턴과 레드삭스에 대한 질문을 해 올 뿐이다. 이제 레드삭스에 관한 이야기는 지긋지긋하다”고 레드삭스와 절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로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방어율 5.42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여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으나 보스턴 투수들이 뭇매를 맞는 바람에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5 1/3 이닝 동안 3실점으로 호투하며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고 ALCS 7차전과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등 포스트시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활발한 '사교생활'로 보스턴에서 ‘파티 보이’로 알려졌던 로는 다저스와 4년간 3600만달러에 계약한 후에도 보스턴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의 ‘비화’에 대해 밝히고 테오 엡스타인 단장의 구단 운영에 직격탄을 날리는 등 보스턴과의 인연을 완전히 끊지 못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이상 다저스 선발투수로서 진지하게 시즌 준비를 하고 싶다며 '보스턴과의 완전한 절연'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언론에게 ‘다저 블루’로 인정해 달라는 호소와는 달리 데릭 로 본인도 다저스 선수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헤매는 모습이다.
로는 베로비치 다저타운에 합류한 이후 짐 트레이시 감독을 ‘폴 트레이시’라고 잘못 부르는 등 아직 선수들 이름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는 자신의 실언에 대해 “스프링캠프가 필요한 이유가 그런 무지와 부적응을 해결하라는 것 아니냐”며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저 블루’로 완전히 적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지난해 보스턴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최고였고 팀워크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실례였다’고 주장하는 등 보스턴 시절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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