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처음 만났던 때로 돌아가나.
뉴욕 메츠의 '나이스 가이' 서재응(28)이 릭 피터슨 투수코치로부터 1년만에 칭찬을 들었다. 뉴욕 지역신문인 '뉴욕 포스트'는 1일(한국시간) '상황이 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003년에 맹활약했던 서재응, 포수 제이슨 필립스, 3루수 타이 위긴턴이 지금은 다른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릭 피터슨 투수코치의 서재응에 대한 코멘트를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피터슨 코치는 서재응에 대해 "서재응이 지난 시즌 막판보다 올해는 훨씬 좋아보인다"며 서재응의 달라진 모습을 칭찬했다. 서재응으로선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피터슨 코치를 만나서 투구했을 때 들은 이후 첫 칭찬이었다.
통상적으로 스프링캠프 초반에 투수코치가 자기 선수들에 대해 내놓는 의례적인 코멘트로 여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서재응과 피터슨 코치의 관계를 감안하면 대단한 사건(?)이다. 피터슨은 지난 해 이맘 때 서재응의 불펜 투구를 처음 접한 뒤에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원더풀'을 연발한 바 있다. 요즘 새로운 한국 좌완 투수인 구대성을 칭찬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였다.
하지만 피터슨과 서재응은 투구폼 변경 작업에 돌입하면서 사이가 벌어졌다. 서재응은 피터슨의 지시를 받아들여 투구폼을 변경했으나 적응 과정이었던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재응으로선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폼 변경 작업을 계속했으나 피터슨은 시범경기 부진을 이유로 마이너리그로 떨어트렸다. 서재응에겐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절치부심한 서재응은 일주일만에 빅리그로 복귀했으나 피터슨 코치와는 사이가 악화됐다. 피터슨코치는 서재응이 부진 탈출을 위해 예전 폼으로 복귀하자 그 점을 못마땅히 여기며 서재응에게 등판 기회를 많이 주지 않았다.
결국 서재응은 피터슨 코치의 부당한 처사를 시즌 후 구단에 보고했고 그 일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서재응은 올 스프링캠프에 임하면서는 '투수코치와 웬만하면 부딪히지 않겠다'면서 훈련에만 몰두하고 있다. 서재응이 '25인 빅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살아남기 위해' 묵묵히 훈련에 전념하자 피터슨 코치도 '1년만에 칭찬'을 하며 서재응의 진가를 서서히 재인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투수코치로부터 오랜만에 칭찬을 받아 기분은 좋지만 서재응으로선 앞으로 시범경기 투구에서 실력 발휘로 제 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서재응이기에 올 시즌 쾌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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