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괴물신인 박병호(19)가 스리런 홈런포를 작렬시키며 이순철 감독에게 ‘라이벌 제압’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1일 삼성의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 구장서 벌어진 삼성과 LG의 2라운드 대결에서는 박병호의 홈런을 앞세운 LG가 삼성을 8-6으로 제압하고 지난달 25일 1차전 패배(9-12)를 설욕했다.
성남고 시절 고교선수로는 첫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고 LG에 입단한 박병호는 이날 2-0으로 앞선 1회 2사 1ㆍ2루에서 삼성 선발 전병호로부터 스리런홈런을 뽑아냈다.
1차 전훈지였던 호주 시드니에서 장외홈런을 펑펑 쳐내며 괴력을 과시했던 그가 실전에서 그 기량을 유감없이 과시한 셈이다. 트윈스는 1회 5점을 뽑고 8회 삼성의 주력 권오준을 상대로 3점을 더 뽑아 조동찬(투런), 진갑용(솔로) 등이 홈런으로 추격한 삼성을 물리쳤다.
특히 이날 승리는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양 팀이 베스트 타선을 내세운 상태에서 처음 맞붙은 데 의의가 있었다. 25일에 있었던 삼성과의 연습경기 1차전에서 장진용, 신재웅 등 신인급 투수들을 내세워 대패를 자초했던 이순철 LG 감독은 이날은 작정한 듯 베스트 멤버들을 총출동시켰다. “비가 자주 와 연습 경기를 할 시간이 모자랐던 만큼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보다는 주력 선수들을 계속 투입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이 감독은 루벤 마테오와 루 클리어 두 용병을 선발 출장시켰다. 마운드도 선발 진입이 유력시 되는 김민기를 필두로 진필중 김광우 유택현 등을 차례로 내보냈고 마무리는 신윤호와 함께 후보로 거론 중인 경헌호를 시험 가동했다.
매 경기 거의 비슷한 타선을 내보내고 있는 삼성도 지난 27일 타구에 오른 손목을 맞아 쉬고 있는 유격수 박진만을 제외한 양준혁, 심정수 등을 모두 출격시켰다. 그러나 1군 주력 투수인 전병호와 권오준이 부진, 패배했다.
LG의 테이블 세터인 박경수와 박용택은 이날 펄펄 날았다. 톱타자 박경수는 1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용택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손쉽게 득점했다. 8회에도 볼넷을 고른후 2루에 도루한 뒤 박용택의 2루타 때 홈인했다. 그는 팀이 기록한 4도루 중 2개나 훔쳐 올해 LG의 ‘뛰는 야구’를 이끌 중요한 선수임을 재입증했다. 박용택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중심 타자 같은 2번 타자의 몫을 훌륭히 해냈다. LG 선발 김민기는 2회 조동찬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3이닝 3실점 했고 이어나온 진필중은 2이닝 2실점으로 여전히 미덥지 못한 내용을 보였다.
삼성도 마운드의 숙제를 떠안았다. 좌완 전병호가 1회 대거 5실점 하는 등 부진했다. 문제는 권오준의 투구였다. 오른 정강이 부상을 안고 시즌을 임하게 된 권오준은 이날 6-5로 이기고 있던 8회 등판했으나 첫 타자 안재만에게 2루타를 맞았고 폭투로 동점을 내줬으며 박용택, 오태근 등에게 2루타를 허용, 마무리에 실패했다. 다만 오승환, 박성훈, 안지만 등 중간 불펜 요원들은 무실점으로 호투한 점이 위안거리. LG에 비해 도루가 하나도 없던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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