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역시 보스턴 체질이야.'
역시 궁합이 맞는 팀이 따로 있는가 보다.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간) NBA 트레이드 마감을 기해 다시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한 앤트완 워커가 신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워커는 지난 1일 올 시즌 돌풍의 핵 피닉스 선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3점을 퍼붓는 활약을 펼쳤다. 이 경기에서 120-113으로 셀틱스에 무릎을 꿇은 선스는 올 시즌 13경기만에 처음으로 홈에서 동부컨퍼런스 팀에게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26일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36분간 출전해 24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멋진 복귀 신고를 했던 워커는 이로써 다시 셀틱스의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이후 2경기에서 28.5득점, 11.5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최약체 팀 중의 하나인 애틀랜타 혹스에서 20.4득점, 9.4리바운드 , 3.7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장족의 발전을 이뤄 그의 영입을 극렬하게 비난한 일부 지역언론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켄터키대학 출신으로 205cm의 파워포워드인 워커는 지난 199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6번으로 셀틱스에 지명됐다. 루키 시즌부터 17.5득점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던 워커는 7년간 셀틱스의 주득점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슈팅가드 폴 피어스와의 파워 게임에서 밀려 지난 2003년 댈러스 매버릭스로 이적하는 아픔을 맛봤다.
당시 매버릭스에는 더크 노비츠키와 스티브 내시를 정점으로 마이클 핀리, 앤트완 제이미슨 등 올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해 워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어 생애 최저인 14득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워커의 시대는 끝났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았다.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인트가드 제이슨 테리와 트레이드돼 혹스의 유니폼을 입은 워커는 알 해링턴과 쌍포를 이루며 분전했지만 워낙 팀 전력이 형편없어 의욕을 상실하던 차에 다시 친정팀 셀틱스로 복귀라는 반가운 소식에 다시 신인이 된 기분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2일 현재 셀틱스는 29승28패의 성적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6개 지구 중 최약체로 꼽히는 대서양 지구에 속한 탓에 2위 필라델피아 76ers를 2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골밑 플레이와 외곽슛에 모두 능한 워커의 가세로 셀틱스는 피어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던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남은 정규시즌 동안 승률을 최대한 끌어 올린 후 플레이오프를 맞이하겠다는 방침이다.
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친청팀으로 복귀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워커가 오랜기간 동안 침체를 겪고 있는 셀틱스를 제 2의 중흥기로 이끌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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