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이동현만 돌아온다면…’.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했으나 병역 면탈 혐의로 군 입대를 앞둔 이동현이 SK의 이호준 이진영과 마찬가지로 국가를 상대로 행정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8개 구단 단장 모임에서 결론이 나지도 않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입장도 정해지지 않은 터라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지만 병역 비리 연루 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된다는 전제 하에서 이동현은 현재 진주에 내려간 LG 잔류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 중인 그는 전훈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까지 마무리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LG로서는 이동현만 돌아온다면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해 볼 만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지난해 진필중을 대신해 마무리로 나서 1승 3패 12세이브를 올렸다. 이순철 감독도 “이동현이 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되뇌었을 정도로 그에 대한 신임은 두터운 편이다. 신윤호 경헌호 등 후보군이 있으나 마무리 경험과 배짱으로 볼 때 이동현이 낫다는 내부 평가도 있었다. 그의 주무기는 직구 및 클로저에게 필요한 구질 중 하나인 포크볼이다.
다만 수술 직후 곧바로 투입이 어렵다는 점에서 시즌 중반까지 시간이 걸릴 수는 있으나 그가 돌아온다면 트윈스 불펜의 힘은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해 공격력 부재로 근심이 쌓였던 이순철 LG 감독은 일단 용병을 모두 타자로 채워 신나게 두드리는 야구에 승부를 걸었다.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마운드에 이동현만 가세해 준다면 시름은 한결 줄어든다.
문제는 여론이다. 4강으로 꼽히는 삼성 기아 LG SK 가운데 병역 비리 연루 선수의 출장이 허락되면 전력 외로 분류한 선수들의 대거 합류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구단은 LG와 SK다. 이들 구단은 선수 개개인의 행정 소송이 계류 중인 기간만이라도 출장을 허락해 달라는 자세다. 반면 병역 면탈 선수가 거의 없었던 기아나 비리 연루 선수 대부분을 군대에 보낸 삼성의 경우 형평성 차원에서 용인할 수 없다는 태도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 경기에서 알 수 있듯 LG는 4강 후보 가운데 기동력과 장타력을 고루 갖춘 타선을 보유했다. 특히 기동력에서는 ‘대도’ 이종범이 버티는 기아와 비교해서도 떨어지지 않는다. 정근우 조동화라는 발빠른 주자를 얻은 SK도 이호준 이진영만 돌아온다면 삼성에 못지 않은 최강의 화력을 선보일 수 있다.
삼성과 비삼성의 1:7 싸움이 고착이 될지 아니면 병역 비리 연루 선수들의 시즌 참가로 전력의 평준화가 이뤄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 그러나 이영우(한화) 최기문(롯데) 등 주축 선수들을 이미 군에 보낸 다른 구단들의 시각이 그리 곱지 않아 LG와 SK가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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