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화의 홈페이지에서는 장종훈(37)을 두고 네티즌간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과연 장종훈이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하는 게 합당한지 여부를 두고 찬반여론이 팽팽했던 것이다.
이를 지켜본 장종훈의 심정은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1987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후 '연습생 신화'를 일구며 90년대 초중반 최고의 홈런타자로 이름을 떨쳤던 그였기에 착잡하기까지 했다.
올해로 벌써 19시즌째. 역대 통산 최다경기 출장 기록(1943경기)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올시즌 2000경기 출장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타격에 관한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장종훈은 올시즌에 적어도 2000경기 출장만은 꼭 달성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 멤버에서조차 제외될 뻔했던 그는 갖은 수모를 감수하며 묵묵히 버텨왔다.
그래서 올시즌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일본 나카사키에서 전지훈련 중인 장종훈은 지난 2일 자체 청백전에서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방망일 실력을 과시했다.
올시즌 새까만 후배들과 주전경쟁을 벌여야 하는 그에게는 기분좋은 성적이었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타격감이 괜찮기 때문이었다.
올시즌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야 하는 장종훈의 최대 과제는 바깥쪽 볼 공략. 한창 잘나갈 때에도 바깥쪽 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곤 했던 그는 2005년만큼은 바깥쪽 볼을 집중적으로 공략, 명예회복을 할 계획이다.
장종훈은 지난 시즌 주로 대타나 백업요원으로 70경기에 나서 고작 6개의 홈런밖에 때리지 못했다. 타율도 2할5푼5리로 저조했을 뿐 아니라 타점은 27개에 그쳤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저조한 성적을 낼 경우 내년 시즌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올시즌을 임하는 장종훈은 바깥쪽 볼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이다.
바깥쪽 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보니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기 일쑤였다. 타격 때 왼쪽 어깨가 빨리 오픈되면서 오른쪽 어깨가 처져 바깥쪽 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홈런을 때리는 빈도도 줄어들고 타율도 2할대 중반으로 떨어졌다.그래서 장종훈은 전지훈련지에서 바깥쪽 볼을 공략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는 퇴물로 취급받을 만큼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는 장종훈이 살아있는 기록의 사나이답게 올 시즌에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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