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문제를 놓고 각종 설들이 제기되고 있는 이천수(누만시아)가 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경기에 또 결장했다.
이천수는 이날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26라운드 레반테와의 원정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팀은 1-1로 비겼다.
이천수는 현재 누만시아에서 ‘잊혀진 선수’가 되어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오사수나전 이후 단 한 경기도 선발 출장하지 못하는 중이고 지난달 27일 리그 선두 FC 바르셀로나전에는 교체 선수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로 인한 마음 고생까지 겹치며 이천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K-리그 복귀 의사를 밝혔다.
이천수의 K-리그 복귀 선언으로 울산 현대 등 몇몇 구단이 이천수를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천수가 스페인으로 건너갈 당시 350만달러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받은 점을 감안한다면 이천수의 영입에 드는 자금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K-리그 최고의 스타를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소속팀 울산 현대는 물론 FC 서울 등 몇몇 수도권 팀들도 영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천수가 국내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고 해도 간단히 돌아올 수 있을 듯 싶지는 않다. 이천수의 원 소속팀인 레알 소시에다드는 지난 2일 2005 피스컵 코리아 대회 조직위원회에 보낸 공문을 통해 '현재 이천수와 관련한 이적 협상이 없다'며 그의 국내 복귀설을 일축했다.
피스컵 코리아 조직위는 7월 열리는 대회에 레알 소시에다드를 초청해 놓은 상태다. 조직위는 계약 조건에 이천수를 반드시 출전시킨다는 것이 명기돼 있고 이를 어길 경우 레알 소시에다드 측이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레알 소시에다드로서는 피스컵 코리아 출전 계약 때문이라도 이천수를 그 때까지는 이적시키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천수는 7월 1일로 누만시아와의 임대 시한이 만료되면 레알 소시에다드로 복귀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이천수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스페인에서 기회를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낸다는 것은 이천수 본인에게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또 출장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몸은 스페인에 있지만 본인의 마음이 이미 한국에 있다면 좋은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천수의 ‘고생’은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르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도 막대한 손실이다. 불안정한 상태의 이천수가 대표팀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천수는 지난달 9일 열렸던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도 별 다른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거취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한 이천수에게 또다른 짐이 될 수도 있다.
‘재충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이천수의 항후 행보가 과연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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