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타격 스승만 5명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3.03 12: 18

이승엽(29ㆍ롯데 마린스)이 스윙의 교본으로 삼는 선수가 있다.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 호크스) 이와무라 아키노리(야쿠르트 스왈로즈) 다카하시 요시노부(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타자다. 마쓰나카만 좌투좌타일뿐 이와무라와 다카하시는 우투좌타다. 마린스와 같은 퍼시픽리그 소속인 소프트뱅크의 마쓰나카(32)는 지난해 44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에 오른 간판 타자로 타율도 3할 5푼 8리나 기록했다. 정교함과 파워 모두를 겸비한 선수다. 8년 동안 MVP 2차례, 타격왕과 홈런왕 각 1번, 타점왕을 2번이나 차지한 퍼시픽리그 대표 선수로 통산 타율 3할 8리, 197홈런을 마크 중이다.
이와무라(26) 역시 지난해 3할 타율에 44홈런이나 터뜨린 슬러거다. 8년 통산 타율이 2할 9푼 3리, 126홈런.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다카하시는 지난해 30홈런과 타율 3할 1푼 7리를 기록했다. 7년 통산 성적이 3할 7리에 홈런은 180개나 쳤다.
이쯤 되면 이승엽이 닮고 싶어 하는 이들의 공통점이 나온다. 타율 3할에 홈런은 30개 이상. 한 방만 있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똑딱이로 3할을 쳐서도 안 된다.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엽도 한국에서 9년통산 타율 3할 5리, 324홈런을 기록한 파워히터이자 정교한 선수였다.
이승엽은 그들의 비밀을 스윙에서 찾았다. 마치 로봇마냥 상체가 군더더기 없이 첫 타격폼 그대로 빠르게 돌아가는 동작이다. 어깨가 기울어져서도 안되고 스윙이 퍼져 나와서도 안된다. 이승엽은 자주는 아니나 일주일에 한두 번씩 그들의 타격 장면을 비디오로 분석하며 마인드 컨트롤에 나선다. 특히 외다리 타법으로 타이밍을 잡는 다카하시는 그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게 이승엽의 통역 이동훈씨의 전언이다.
팀 내서는 주전 1루수 후쿠우라 가즈야(30)가 이승엽의 친절한 선생님이다. 후쿠우라는 장타력보다는 정교함으로 승부를 거는 선수. 그 역시 앞의 세 선수처럼 하체는 가만히 두고 상체만 반듯하게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타율이 3할 1푼 1리, 11년 통산 타율도 3할 4리다. 이승엽에게 ‘작년과 같은 스윙으로는 일본에서 몸쪽 볼은 절대 칠 수 없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이가 바로 후쿠우라다.
여기에 김성근 전 LG 감독까지 나섰다. 마린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이승엽의 개인 인스트럭터를 맡게 된 김 전 LG 감독은 “10번 중 3번만 성공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나서라고 조언했다. 홈런이야 스윙만 일본식으로 가다듬으면 약간 ‘막혔다’는 느낌이 들어도 이승엽의 파워 정도면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했다. 선생님은 다양하나 이론은 비슷하다. 이승엽이 어떻게 체득하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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