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정재복, 삼성과 LG의 히든카드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3.04 12: 59

삼성은 최형우를, LG는 정재복을 택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의 전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패(牌)싸움이 가장 치열할 전망인 삼성과 LG가 꼽는 히든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여진 패는 분명 삼성의 우세. 화려한 라인업과 배영수를 축으로 한 마운드의 높이도 LG에 비교 우위에 있다. 그러나 백업과 주전의 전력차가 크다는 게 삼성의 아킬레스 건이다.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약하다는 LG는 시즌 초 1선발 이승호의 결장이 우려되는 터라 더욱 마운드가 낮아 보인다. 양팀은 이런 일각의 우려를 의식해서인지 스프링캠프 막바지 비밀병기를 보다 날카롭게 다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성의 비밀병기는 바로 포수 최형우(22)다. 고졸 4년차인 그는 주전 진갑용을 뒤를 받칠 백업 포수로 전종화 배터리 코치의 지도 아래 열심히 기량을 닦고 있다. 전 코치는 지난해 삼성 돌풍의 핵으로 지목됐던 현재윤을 키워냈다. 팀 사상 최고인 10연패를 당하는 와중에 진갑용마저 다라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던 지난해 5월 당시 주전 마스크를 쓴 현재윤은 안정된 리드로 연패 사슬을 끊었고 삼성이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는 데 최대 버팀목이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 최고의 적은 바로 부상이다. 부상이 있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 중에서도 백업 포수 현재윤의 공백이 너무 아쉽다”며 안방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
다만 전 코치의 지도력을 믿고 최형우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 코치는 지난해 병풍 파문에 연루되면서 낙마의 위기를 맞았으나 검찰에서 무혐의로 풀려나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해 상대 벤치의 사인을 읽고 피치아웃 사인을 48번 내 30번 이상을 적중시키며 삼성의 도루 저지율을 크게 올려 놓았다. 선 감독도 이런 전 코치의 지도력을 높이 사 1군 배터리 코치로 중용했다. 전 코치는 “포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윤을 대신할 백업 포수로 최형우를 택했다. 어깨도 좋고 투수 리드도 조금만 배우면 실전에서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LG는 대졸 3년차 정재복(24)을 비밀리에 조련 중이다. 이상군 투수 코치가 상당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입단 초부터 투구 폼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피칭 후 공을 끝까지 보고 있어야 하는데 고개를 확 숙이는 독특한 투구폼이었던 것이다. 여러 투수코치들이 폼 수정을 논의했지만 본인이 가장 편한 자세로 던지게끔 고치지 않고 그대로 놔주었다. 지난해 투수코치로 처음 시즌을 치러본 이상군 코치는 올해는 정재복을 제대로 한 번 만들어보겠다며 열의를 갖고 지도에 임한다.
정재복은 직구 구속이 최고 140k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제구력이 좋고 공이 묵직한 편이다. 현역 시절 ‘면도날 슬라이더’를 앞세워 컨트롤 피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코치는 정재복을 자신처럼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로 키울 요량이다. 정재복도 “이 코치님을 따라 안정된 컨트롤을 배우고 싶다. 아직 변화구를 제대로 전수받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배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으로 제구력을 더욱 날카롭게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호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서 현재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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