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도대체 왜 이러나?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3.04 15: 58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한국 야구 도입 100년을 맞는 올해 그 중심이 되어야 할 한국야구위원회가 좀처럼 균형을 못 잡고 있다. 100주년 기념 야구 박물관 건립 문제서부터 최근 불거진 병풍 연루 선수들의 시즌 참가 문제까지 구체성을 띤 대안 제시보다는 한 건 위주의 폭탄성 발언만을 남발하고 있다. 의제를 이끌어가야 할 대표 조직이 도리어 뒤늦은 해법 제시로 일을 더 꼬이게 만들고 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곧 터질 것 같은 화약고로 대두된 병역 비리 연루 선수들의 출전 문제에 대해 KBO가 과연 제대로 된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KBO는 한 관계자의 입을 통해 지난달 하순 ‘병역 비리 선수들에 대한 출장 정지는 지난해에 이미 끝났다. 올해에도 출장을 막을 의도는 없다’며 언론을 통해 풍선 띄우기에 나섰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이미 비리 연루 선수들에게 국가를 상대로 한 행정 소송을 권유했던 일부 구단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반면 관련 선수 전원을 군에 입대시키기로 한 삼성의 경우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지금은 자숙할 때’라는 반응과 ‘프로야구 붐업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상 KBO의 방침을 수긍하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후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던 KBO는 최근 병역 비리 선수를 출장시키는 데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라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이제는 박용오 KBO 총재까지 나서 ‘프로 야구 붐업을 위해 병역 비리 연루 선수들의 시즌 참가를 허용하겠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간 선수도 시즌에 출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하기에 이르렀다.
총재 직권으로 내린 결정인지, 아니면 각 구단을 암묵적으로 설득한 끝에 동의를 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 시즌을 좌우할 수 있는 폭발성 강한 사안을 놓고 정상적인 합의 절차 없이 너무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평이 많다.
특히 실무 책임자인 사무총장이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돼 있는 판국에 조직의 총수가 그것도 나라 밖에서 유관 기관의 제대로 된 협조도 구하지 않은 채 자신의 생각만 일방적으로 밝힌 것은 정도가 아니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공익근무요원의 출장 문제는 관계 부처와 밀도 있는 대화가 필요한 중대 사안이기 때문이다. 야구 선수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 문제도 이와 결부돼 있다.
당장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삼성 기아 롯데 한화와 같이 병역 비리에 연루된 주축 선수를 일부 현역으로 보낸 구단이 쉽게 동의해 주지 않을 것이고 팬들 또한 형평성 문제를 들고 나올 게 자명하다.
야구 인기가 이제 막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이 때 총화를 이뤄 붐업을 이끄는 데 집중해야 할 KBO가 오히려 갈등을 더 조장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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