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요즘 두산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돌고 있다.
고졸 신인 서동환(19) 덕분이다. 에이스 박명환을 비롯 주력 투수 다수가 병풍 비리에 연루되는 바람에 사실상 올 시즌 등판이 어려운 가운데 서동환이라는 고졸 신인의 구위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5억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서동환은 올 시즌 보직은 마무리 투수. 고졸 신인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보직이지만 서동환은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서동환은 지난달 26일 일본 프로야구 신생팀 라쿠텐 이글스전에 나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 데 이어 지난 1일 현대전에서도 5-3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완벅하게 틀어막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의 강점은 두둑한 배짱. 서동환은 위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을 정도여서 마치 베테랑 투수인 듯한 느낌을 줄 정도. 라쿠테전에서 타자들과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다가 2타자를 연속으로 몸에 맞혔다. 타자들에게 큰 것 한 방을 허용할 수도 있는 몸쪽 승부를 자신있게 펼친다는 반증이었다.
뿐만 아니라 150km대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서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현대전에서 마지막 타자 강병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는 게 두산 코칭스태프의 전언이다. 서동환은 볼카운트 2-0에서 시속 140km 직구가 왼손 타자인 강병식의 몸쪽 낮은쪽으로 파고 들었다. 강병식은 속절없이 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볼카운트 2-0에서 유인구를 던질 법도 했지만 서동환은 상대의 허를 찌르며 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현재같은 추세라면 서동환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고졸 루키 소방수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높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고졸 신인이 주전 마무리 자리를 꿰찬 적은 없다. 물론 LG이동현처럼 잠시 마무리로 뛰다가 보직이 변경된 적은 있으나 시즌 내내 고졸 신인이 소방수를 맡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직까지 경험이 적어 위기 상황에서 상대 타자와의 수읽기에서 많이 부족한 게 흠이다. 또 직구에 비해 변화구의 위력이 떨어져 경기를 하면 할수록 상대 타자들에게 구질이 노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올해 두산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서동환은 올 시즌 신인왕을 거머쥐어 이같은 우려를말끔히 해소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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