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랑이지 고양이가 아니다.’
1987년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만년 중하위를 떠돌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이를 악물었다.
일전에 이런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한국의 기아, 일본의 한신 등 호랑이를 별칭으로 가진 한미일 세 팀이 협력 관계를 맺는 게 어떻냐고 하자 기아의 한 관계자는 ‘디트로이트가 너무 못해 호랑이 그룹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한국에서도 무시를 당한 팀이다. 한신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아에 서한을 보내기도 하는 등 '형제'로서 유대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 들어 달라졌다. AP 통신은 6일(한국시간) 전날 뉴욕 양키스와 디트로이트의 경기 소식을 전하며 디트로이트가 올해부터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상징적인 장면이 있었다. 디트로이트의 111kg짜리 거구인 드미트리 영이 한낱 시범 경기에서 양키스 포수 존 플래허티와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쉬엄쉬엄 몸을 사리면서 시즌을 준비해야할 판에 영은 무작정 홈에 대시, 블로킹을 하던 플래허티와 부딪혔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장면이다.
그는 경기 후 왼쪽 귀에 다섯 바늘을 꿰맸다. 피를 질질 흘리며 덕아웃으로 돌아온 그는 “내 피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런 공격적인 플레이가 결국 올 시즌 우리 팀이 실전에서 의도적으로라도 보여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우리는 호랑이지 고양이가 아니다”라고 포효했다. 이런 호기로움 덕분인지 이날 경기는 디트로이트가 9-8로 이겼다.
영을 블로킹할 때 엄청난 충격으로 포수 마스크가 날아가기도 한 플래허티는 “그의 플레이가 도를 지나쳤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시범경기일 뿐”이라며 약간은 어이 없다는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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