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투수가 문제다.’
이순철 LG 감독(44)은 평소에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평일 6시 30분 야간 경기를 한다고 치면 선수들은 2시부터 배팅훈련을 시작하는데 이 감독은 1시부터 구장을 몇 바퀴씩 돌며 운동도 하고 전략도 구상한다.
오키나와에서도 마찬가지다. 산속의 별장처럼 언덕배기에 위치한 숙소까지 이 감독은 운동 삼아 계속 걷는다. 땀복이 땀으로 흥건해질 때까지. 그러나 투수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없어 고민이 깊다.
6일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구장서 벌어진 SK와의 연습 경기(7이닝 경기)에서 패(4-7)한 뒤 더욱 그랬다. 그는 “투수들의 컨디션이 너무 늦게 올라 와 큰 일”이라며 걱정스러워했다. 이날 LG 선발로 나선 김광삼은 2이닝 동안 홈런 한 개 포함 6피안타 3실점하고 강판했다. 이어 나온 소소경, 김광우도 각각 3점, 1점씩을 내줬다.
이 감독은 1선발 이승호를 축으로 김광삼-장문석-최원호-김민기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마무리는 신윤호로 낙점했고 서승화, 박만채, 진필중을 선발 후보군으로 편성, 시범 경기에서 경쟁을 붙이기로 했다.
이 감독은 “김광삼의 공도 오늘 썩 좋지 않았다. 선발진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이들이 확실한 보직을 받았다고는 보기 힘들다. 누구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 첫 해이던 지난해 터지지 않는 타선 탓에 심한 마음 고생을 했다. 그래서 올해는 용병을 모두 타자로 채우고 제대로 된 공격야구를 해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컨디션이 예상외로 올라오지 못하면서 초조해 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감독은 계획을 수정, 어깨 재활 중인 1선발 이승호를 20일까지 오키나와에 남겨,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상승시킬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12월 어깨 수술한 이승호는 4월 중순께 부터 투입될 계획이었으나 마운드 안정을 위해 조기에 재활을 마치는 것으로 일정을 수정했다. 이 감독은 “일단 이승호가 시범경기에서 어떤 투구를 하느냐가 중요하나 통한다면 개막전부터 기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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