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슈미트, '홈런 홍수는 약물과 무관'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3.07 10: 35

‘3루수의 대명사’ 마이크 슈미트(56)가 스테로이드 파문에 휩싸인 현역 홈런타자들을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972년 데뷔해 1989년 은퇴할 때까지 18시즌 동안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만 뛴 마이크 슈미트는 통산 548홈런 1598타점을 기록한 슈퍼스타. 1980년과 1981년 1986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고 통산 10번의 골드글러브와 6번의 실버슬러거를 수상, 공수를 겸비한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3루수로 꼽힌다. 슈미트는 199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타격 인스트럭터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슈미트는 7일(이하 한국시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타자들의 놀랄 만한 홈런 행진이 스테로이드의 만연 때문이 아니라 좁아진 구장과 배트와 볼 등 야구 자재들의 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슈미트는 “좁아진 구장과 자재의 발달로 인한 타구 비거리의 증가로 요즘 홈런 타자들은 내 세대 당시 타자들보다 시즌 당 10개에서 12개의 홈런은 더 때려낸다”고 말했다. 또 “요즘 ‘애들’은 기술적으로 훌륭한 타자들이다. 그들의 장타가 스테로이드에 의존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 세대의 타자들보다 크고 강인해졌고 훈련도 더욱 열심히 한다”고 이례적으로 ‘약물 세대’ 선수들을 두둔했다.
슈미트는 또 달라진 환경 때문에 다른 세대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행크 애런과 배리 본즈를 비교하는 일 따위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다. 야구 환경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통산 홈런 랭킹 7위에 올라있는 슈미트는 은퇴 이후 배리 본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703개) 마크 맥과이어(은퇴 583개) 새미 소사(574개) 라파엘 팔메이로(이상 볼티모어 오리올스 551개) 등 4명의 후배들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선 것에 대해 “마치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량이 나를 추월하는 듯이 느껴진다”며 후배들의 빠른 페이스를 놀라워했지만 “이들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나를 따라잡을 것”이라며 자신의 기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는 자세를 보였다.
슈미트의 이런 주장은 통산 홈런 5위(586개)인 프랭크 로빈슨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로빈슨 감독은 지난달 ‘최근 선수들이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어 자신의 기록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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