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23)과 롯데 이대호(23). 둘은 고졸 4년차 입단동기라는 것 외에는 특별하게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김태균과 이대호는 올시즌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슬러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김태균은 이미 검증이 끝난 장거리 타자. 지난해 한화의 붙박이 4번타자로 출전, 23개의 홈런을 때렸다. 적지 않은 홈런이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못했던 그는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장거리포로 무장, 장종훈(한화) 심정수(삼성) 이승엽(롯데 마린스)으로 대표되는 슬러거의 계보를 잇겠다고 벼르고 있다.
전지훈련지인 일본 나카사키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김태균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있다. 방망이를 귀 밑까지 치켜올리는 타격폼을 익히고 있는 그는 "나는 홈런타자다. 삼진을 의식하다 보면 좋은 타격이 나올 수 없다"며 홈런에 대한 욕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어퍼스윙으로 홈런을 때려기는 했지만 타격의 정교함이 떨어져 삼진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새로운 타격폼으로 정교함을 높여 홈런 양산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그를 지켜보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밖에서 지켜볼 때보다 훨씬 좋은 선수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의 간판타자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고 추켜세울 정도다.
김태균과 동기생인 이대호는 올시즌 팀의 붙박이 4번타자가 목표. 현재 페이스로 봐서 자신의 목표대로 4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는 지난 2일 현대, 3일 두산과의 연습 경기서 잇따라 대포를 쏘아올리며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아직 페이스를 100%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느낌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넘어서며 슬러거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대호는 약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바깥쪽 볼이나 변화구에 약해 노련한 투수들에게 허를 찔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대호는 올 시즌에는 바깥쪽 볼을 적극 공략, 상대 투수들과의 기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팀이 4년연속 꼴찌라는 수모를 당했던 터라 그의 어깨도 무겁다. 그동안 롯데는 투수진에 비해 타력이 약해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4번타자로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양상문 감독도 이대호의 자질을 살리기 위해 수비 부담을 덜어줄 작정이다. 지난 시즌 수비 부담이 큰 3루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던 이대호는 올 시즌에는 지명타자나 붙박이 1루수로만 나서게 된다.
수비 부담이 적어지는 만큼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어 이대호도 꿈에 부풀어 있다. 전지훈련을 통해 타격 기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대호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 지난해 20홈런 고지를 넘어서며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대호는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자신감도 많아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너무 소극적이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대호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올 시즌 새로운 슬러거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승엽이 일본으로 진출한 후 심정수의 독주 체제로 바뀐 올 시즌 홈런왕 레이스에서 젊은 피 김태균과 이대호가 얼마나 제몫을 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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