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는 소문대로 볼 게 있어야 한다. 소문난 라이벌전도 피 튀기도록 치열해야 하지만 LG와 삼성의 오키나와 혈투는 의외로 싱거웠다.
일본 오키나와 전훈 중인 LG와 삼성이 귀국을 앞두고 8일 마지막 연습경기를 벌였다. 이번에는 LG가 10-7로 이겼다. 양 팀은 오키나와에서 네 번 맞붙어 2승씩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그러나 내용이 라이벌전답지 않은 게 문제였다. 1차전은 삼성이 경기 초반 12-0까지 앞섰고 2차전은 LG가 박병호의 홈런으로 5-0으로 일찍 리드를 잡으며 경기가 진행됐다. 3차전은 삼성이 9회까지 10-0으로 이기다 막판 4점을 줬다.
LG는 이날 삼성 선발 김진웅(26)이 1회부터 헤매는 사이 2회에 7-0으로 앞섰다. 루 클리어를 톱타자로, 박용택을 4번으로 내세운 변형 타법을 선보인 LG는 1회부터 김진웅을 몰아붙였다. 1회 무사 1루서 2번 타자 이종렬의 선제 투런포로 기세를 올린 LG는 2회 들어 신예 정의윤이 좌월 투런포, 클리어가 2점짜리 대포를 쏟아냈다.
이번 캠프 들어 선동렬 삼성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았던 김진웅은 불펜에서 씩씩한 투구와 달리 실전 마운드에서는 아직도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1⅓이닝 8피안타(3피홈런) 7실점하며 최악의 투구를 마친 뒤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0-7로 뒤진 2회 2사 만루에서 톱타자 강동우의 싹쓸이 좌월 2루타 등으로 4점을 따라갔으나 마운드가 일찌감치 무너지며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4일 LG전에 등판해 3실점으로 부진했던 임창용은 3회 세 번째 투수로 나섰으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2이닝 2실점하면서 아직 가야할 길이 간단치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LG는 이날 좌완 서승화가 선발로 나섰지만 2회 집중타로 흔들리면서 3이닝 동안 4실점,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를 보였다. 다만 삼성과 LG의 마무리로 나선 권오준과 신윤호는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스토퍼로서 손색없는 실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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