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린스의 이승엽(29)이 3번 타자로 낙점 받았다.
최근 마린스와 코치계약을 맺고 지난 7일 귀국한 김성근 전 LG 감독(63)은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올 시즌 이승엽을 3번 타자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 전 감독은 이승엽 지도는 물론 마린스 투수들도 지도하는 순회코치로 마린스와 1년 계약했다. 그러나 주로 이승엽의 성공적인 일본 적응을 위한 개인 인스터럭터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감독은 자세한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밸런타인 감독이 이승엽이 시범경기에 처음 출장하기도 전에 일찌감치 3번으로 중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체력과 스윙 등 야구에 임하는 자세가 지난해와 전혀 달라 올해는 뭔가 해낼 것 같다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 28일 연습경기 중 왼 엄지 부상으로 시범경기에 결장하고 있던 이승엽은 지난 8일 첫 출장서 5번 지명타자로 기용돼 3타석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3번 타자는 해결사의 한 방을 꼭 갖춘 선수가 차지하는 자리로 메이저리그의 4번 타자와 동격으로 통한다. 일본 언론은 최근 요미우리에서 3번 타자로 활약한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올해부터 4번 타자로 기용된다고 하자 ‘드디어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며 대서특필한 바 있다.
이승엽에게도 3번은 너무도 익숙하다. 삼성 시절 이승엽은 3번 타순에 들어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기록(56개)은 물론 최연소 300홈런 등 홈런과 관련한 이정표를 모두 새로 썼다. 지난해에는 4번 타자로 나서다가 5번, 6번으로 점점 내려가더니 후반기 막판에는 7번 타자로도 나섰다. 대타로 9번 타자에 들어서기도 했던 그는 올해는 밸런타인 감독의 배려 속에 확실한 보금 자리를 찾았고 이제 성적으로 보담하는 길만 남았다.
김 전 감독은 “이승엽의 엄지는 현재 부기가 많이 가라앉아 타격에는 그리 큰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알렸다. 오는 16일 일본으로 출국을 앞둔 김 전 감독은 “승엽이에게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된다. 마음 편안하게 준비하라고 권유했다. 아무런 문제없이 시즌에 들어갈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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