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소속 구단들이 200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잇달아 ‘세계 최강’들을 격파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AC 밀란이 카푸, 파올로 말디니 등 노장들의 노련미를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데 이어 10일에는 유벤투스가 ‘지구 방위대’ 레알 마드리드를 연장 접전 끝에 2-0으로 꺾고 극적으로 8강에 합류했다.
오는 16일 홈에서 FC 포르투와 8강 진출을 다투는 인터 밀란이 8강에 진출할 경우 16강에 진출한 세리에 A 구단 3개 팀이 모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인터 밀란은 앞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FC 포르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세리에 A 구단들의 맹위는 2003 UEFA 챔피언스리그 이후 2년 만에 재연되는 것이다. 당시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 등 세리에 A의 ‘빅 3’가 모두 4강에 올라 결승전에서 유벤투스와 AC 밀란이 맞붙어 전후반 연장전을 득점 없이 비긴 끝에 승부차기로 AC 밀란이 우승컵을 안았다.
반면 이탈리아와 함께 ‘빅 3 리그’로 불려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명실상부 ‘세계 최고’란 평가를 받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양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은 각각 AC 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에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도, 루드 반니스텔루이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자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AC 밀란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려 2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2연속 영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아스날도 10일 하이버리 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0으로 승리했지만 1차전 1-3 패배의 부담을 털지 못하고 골득실에서 밀리며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양대산맥’은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2차전에서 드라마틱한 역전승의 희생양이 됐다.
FC 바르셀로나는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으나 9일 열린 2차전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하며 한 골 차이로 8강행이 좌절됐고 레알 마드리드도 1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지만 10일 원정 2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0-2로 패하며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역전극의 제물이 됐다.
8강 토너먼트전에 도입된 1995년 이후 프리메라리가 소속 구단이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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