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지난 1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영입한 노장 투수 스캇 에릭슨(37)이 시범경기에서 연일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재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에릭슨은 11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4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올 시즌 다저스의 5선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에릭슨은 이날 매니 라미레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삼진을 무려 5개나 잡아내는 등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해 다저스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3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2이닝 무실점, 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3이닝 무실점한 데 이어 세 번째 경기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투구 내용을 보여 현재의 페이스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에릭슨은 90년대 미네소타 트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명성을 떨쳤으나 2000년대로 접어들며 추락, ‘용도 폐기’ 취급을 받던 퇴물 투수다.
통산 142승을 올린 에릭슨은 메이저리그 2년차이던 1991년 미네소타에서 20승을 올렸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인 1997년부터 3년 연속 15승 이상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에릭슨은 2000년 5승 8패 방어율 7.87의 참담한 성적을 남긴 채 시즌 중반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고 2001년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2002년 마운드에 돌아왔지만 5승 12패에 그쳤고 2003년 3월 어깨부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2003년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에릭슨은 지난해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4월 또 다리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마이너리그에서 재활을 거쳐야 했다. 이후 7월 20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6이닝 2실점으로 재기 가능성을 밝혔으나 두 번째 등판에서 2이닝 7실점으로 난타당한 뒤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됐다.
텍사스에서 4번 선발 등판, 1승 3패 방어율 6.16의 별 볼 일 없는 성적을 기록한 에릭슨은 8월 말 다시 마이너리그로 보내졌고 시즌 종료 후 FA로 풀렸으나 모든 팀들이 외면, 지난 1월에야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에릭슨은 현재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유망주 에드윈 잭슨(22)과 5선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세 경기에서 9이닝 1실점의 호투를 보이고 있는 에릭슨이 한 발 앞서고 있지만 장래가 촉망되는 파워피처인 잭슨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잭슨은 11일 경기에서 에릭슨에 이어 등판 3 1/3 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의 5선발 자리를 높고 벌이는 노장과 신예의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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