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박정태, 기아 비밀병기
OSEN 정연석기자 ysch 기자
발행 2005.03.12 16: 19

'선발이냐 불펜이냐.'
기아 2년생 좌완투수 박정태(20)가 행복한 고민을 하고있다.
올시즌 기량이 몰라보게 달라진 박정태는 12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에 등판, 2이닝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유남호 감독의 기대를 부풀리게 했다.
이날 선발 리오스에 이어 기아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박정태는 최고구속 141km짜리 직구와 125km전후의 슬라이더 및 체인지업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압도,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5회초 선두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박정태는 후속 타자 이대수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으나 조동화와 김형철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선두 이진영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슬러거 이호준을 투수앞 땅볼, 조경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배짱투구를 선보였다.
박정태는 지난해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신인 최정을 다시 투수앞 땅볼로 처리한 후 7회부터 마운드를 이강철에게 넘겨줬다.
부산고 시절 투수보다는 타자로서 이름을 떨쳤던 박정태는 지난해 기아유니폼을 입은 후 투수로 전향했다. 2003년 전국대회 22경기에 출전해 54타수 24안타로 타율 4할 4푼 4리를 기록, 고교 최고 타자에게 수여되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박정태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팔꿈치를 다쳤다. 결국 수술대에 오른 박정태는 시즌 내내 재활훈련에 매달리며 1군 마운드에 한번도 오르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올 1월 선발대로 하와이 전훈캠프에 합류한 박정태는 자체 평가전에 4차례 등판, 12이닝을 던지며 8피안타 1자책(방어율 0.75)을 기록해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컨디션을 선보였다.
박정태는 대만 퉁이 라이온스와의 친선전에서도 2경기에 등판, 모두 구원승을 따내며 올 시즌 기아 마운드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유남호 감독이 올 시즌 비밀병기로 꼽고 있는 박정태는 제구력이 뛰어나고 타자를 상대할 때 배짱이 두둑한데다 좌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마땅한 좌완 선발감이 없어 애를 먹었던 유 감독은 올 시즌 박정태를 5선발 요원으로 활용하면서 불펜과 선발을 오가도록 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려 중이다. 선발에서 배제할 경우에는 조규제 오철민 등과 함께 불펜진으로 뛰게 된다.
한편 기아는 이날 2-2이던 9회말 2사 2사 2,3루에서 최훈락의 끝내기 안타로 SK에 3-2로 신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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