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나도 타자 전향할 뻔했다"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3.13 10: 50

최근 메이저리그 야구팬들 사이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한국인 좌타 기대주 추신수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릭 앤킬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한국인 좌완 기대주인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도 한때 팀으로부터 타자 전향을 심각하게 권유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봉중근이 타자 전향을 고려했던 것은 지난해 가을이었다. 어깨 통증으로 정밀검사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 팀의 마이너리그 코디네이터는 봉중근에게 "어깨 부상이 심하면 타자로의 전향도 고려해 보자"고 말했다. 다행히 근육 파열이 심하지 않아 간단한 관절경 수술을 받고 계속 투수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판정이 나 타자 전향은 없었던 일이 됐지만 당시에는 꽤 심각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봉중근은 사실 신일고 시절 최고의 좌타자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다. 야구 전문가들로부터 '봉중근은 타자로, 추신수는 투수로서 빅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진출 후 둘의 진로는 엇갈려 봉중근은 투수 수업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주머니 속의 송곳을 감출 수 없는 것처럼 봉중근의 타자로서의 재능도 전문가들의 눈에 띄었다. 봉중근은 투수도 타격을 하는 내셔널리그에서 뛴 관계로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연습 때는 웬만한 타자들 못지 않은 배팅실력을 보여줘 팀 관계자들의 눈길을 끈 것이다.
정작 빅리그 타격 성적은 14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본격적인 타자 수업을 쌓는다면 만만치 않은 방망이 솜씨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빅리그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봉중근은 "지난해 가을에는 어깨 부상이 심한 것으로 판명나면 타자 전향도 고려해 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실 요즘은 타석에서 150km이상의 강속구가 들어오면 겁이 난다"며 투수로서 성공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봉중근은 현재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는 있지만 어깨 수술후 재활이 아직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에 시범경기 등판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봉중근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서 올해는 기필코 빅리그에 잔류한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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