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대항마'는 SK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3.13 12: 20

'SK를 주목해라'
프로야구가 지난 12일 시범경기가 시작되면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가운데 각 구단에 내려진 특명이다. 프로야구 팬들의 시선이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에 집중되어 있지만 구단들의 생각은 다르다.
삼성이 최강의 전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SK가 삼성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창단 첫 해 한국시리즈에 진출, 현대에 무릎을 꿇기는 했지만 프로야구에 거센 바람을 몰고온 SK는 내심 올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욕심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보다 SK에 후훈 평점을 줄 정도다. SK의 전훈 캠프를 찾았던 대다수 전문가들은 SK가 역대 최강의 진용을 갖추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규 시즌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투수력만 놓고 봐도 어느 구단에 뒤지지 않는다. 산체스 이승호 엄정욱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은 최강으로 봐도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 1,2,3선발만 놓고 보면 리오스 김진우 존슨이 축을 이루는 기아와 더불어 8개 구단 최고의 진용이다.
올 시즌 SK의 에이스로 나설 좌완 산체스는 구질이 다양한데다 제구력이 뛰어나 15승 정도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15승을 거둔 이승호도 여전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엄정욱. '총알 탄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국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엄정욱은 올 시즌 제3선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제 볼만 빠른 게 아니라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까지 갖춰 올 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많다.
다른 팀들이 좌완 선발투수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지만 SK는 1,2선발이 모두 좌완인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마무리로 나설 카브레라도 전지훈련을 통해 한층 성숙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나머지 선발 2자리를 놓고 김원형 제춘모 채병룡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 선수 모두 다른 팀에 가면 당장 2,3선발요원으로 뛸수 있다는 평가.
불펜요원도 풍부하다. 정대현이 어깨수술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는 게 흠이지만 사이드 스로 조웅천이 건재하고 김경태 고효준 정우람 등 좌완 불펜 요원도 풍부하다. 또 우완 윤길현 조형식 윤희상 홍성수 장찬 등은 1군 엔트리 진입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재현 박재홍이 가세한 타선의 무게도 한층 중량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평가다.
올 시즌이 끝난후 FA 자격을 획득하는 박재홍은 오른 손바닥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 예전의 타격 감각을 회복했다. 김재현도 전지훈련에서 4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는 등 캐넌히터로서 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병풍 비리에 연루돼 올 시즌 출전여부가 불가능했던 지난 시즌 팀 타선의 핵 이진영과 이호준이 가세할 경우 중심타선의 파워는 삼성 못지 않다.
국내 최고의 포수 박경완이 건재하고 김민재 정경배 등으로 짜여진 내야진도 탄탄하다.
마땅한 톱타자감이 없는 게 흠이지만 FA계약을 하고 팀에 잔류한 조원우, 노장 김기태와 정근우 조동화 등 신예들이 버티고 있어 1번부터 9번타자까지 가장 짜임새가 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 삼성의 독주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SK가 올시즌 삼성의 발목을 잡을 최고의 다크호스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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