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SK감독, 행복한 고민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3.13 17: 02

조범현(45) SK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시즌 팀의 4번타자로 뛰었던 이호준(29) 때문이다. 조범현 감독은 작년 시즌이 끝난 후 이호준을 '전력외'선수로 여겼다. 지난해 프로야구판을 뒤흔든 병풍에 연루 돼 올 시즌 출장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O가 최근 신체검사를 다시 받은 후 현역 또는 공익근무요원으로 판정이 내려질 때까지는 선수로 뛸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림에 따라 마음이 달라졌다.
작년 말 FA 김재현을 영입하고 기아로부터 박재홍을 트레이드해와 팀 타선의 핵 이호준과 이진영의 공백을 메우려던 조범현 감독은 정규시즌 전에 판을 다시 짜야할 즐거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병역비리 때문에 해외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한 이호준이 12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이틀연속 대포를 쏘아올리며 예사롭지 않은 방방이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준은 12일 기아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13일 기아전에서 3회에 상대투수 존슨의 체인지업을 통타, 좌측펜스를 넘어 장외로 날아가는 130m짜리 대형홈런을 때렸다. 5-5로 동점이던 9회 초에는 결승 투런아치를 그렸다.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린 이호준은 비록 해외전지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꾸준하게 체력과 타격훈련을 한 덕분에 시즌 개막 전부터 호쾌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프로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던 지난해(타율 .280, 30홈런 112타점)보다 올 시즌에 더 뛰어난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호준이 가세할 경우 팀의 중심타선을 짜기가 간단치 않다는 데 있다. 내로라하는 타자들인 김재현과 박재홍을 3, 4번 타순에 배치하려던 기존의 구상이 이호준 때문에 통째로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병역비리에 연루된 이진영까지 가세할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지난 시즌 3, 4번으로 나섰던 이진영과 이호준이라는 '박힌 돌'을 빼내고 김재현과 박재홍이라는 '굴러온 돌'로 무작정 채울 수만 없는 탓이다.
아무튼 올 시즌 최강 삼성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되는 조 감독이 어떤식으로 복잡하게 얽힌 숙제를 풀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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