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현대에 배워야 할 점은 분명이 있었다. 바로 응집력이었다.
12일 제주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선동렬 삼성 감독이 바라던 1점차 승부에서 이겨 체면치레를 했던 삼성은 13일 2차전에서는 현대의 저력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1회와 2회 연속 3루타를 생산하고도 점수를 빼내지 못하고 도리어 0-3으로 이끌려가던 현대는 5회 단 한 번의 찬스에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2사 후 대량득점이었다.
현대는 5회 2사 1, 2루에서 김일경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다. 후속 래리 서튼이 볼카운트 2-2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밀어내기로 가볍게 1점을 따라갔다. 여기까지는 삼성 구원 김덕윤의 컨트롤 문제를 거론할 수 있겠으나 다음부터는 현재 타자들이 능숙하게 대처했다고 보는 게 옳다.
현대는 급속히 흔들리던 김덕윤을 상대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송지만이 동점 좌전적시타, 전근표가 역전 우전 적시타로 2사 1, 3루 기회를 계속 이어갔고 강병식이 역시 초구를 노려 우중간 쐐기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여유가 없어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는 김덕윤의 스타일을 이미 읽은 것이다. 상대의 틈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현대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현대의 강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김재박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수 년째 동고동락하며 쌓아온 가족적인 분위기에 선수들도 자연스레 녹아든다. 야구를 풀어가는 공부는 특별히 가르치지 않아도 습성이 선수들의 몸에 이미 배어들었다. 박종호, 심정수, 박진만이 모두 삼성으로 이적했어도 항상 넘쳐나는 화수분을 보는 것처럼 현대는 그 빈자리를 새로운 얼굴로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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