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수들의 핫 스터프는 무엇일까?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3.14 17: 02

한 가지만 잘해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바로 전문 직종이다.
해마다 미국의 각종 스포츠 웹진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최고의 구종(hot stuff)을 구사하는 투수를 뽑는다. 지난해 ESPN의 칼럼니스트 션 매커덤이 꼽은 최고의 구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으뜸은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의 컷 패스트볼이다. 낚아챌 때 가운데 손가락에 힘을 줘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에 떨어지게 만드는 이 구종은 속도까지 빨라 알고도 못 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 뒤를 이어 광속구 투수 케리 우드(시카고 커브스)의 속도감 있는 파워커브, 존 스몰츠(애틀랜타)의 슬라이더, 에릭 가니에(LA 다저스)의 체인지업, 로저 클레멘스(휴스턴)의 SF볼(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 팀 웨이크필드(보스턴)의 너클볼, 빌리 와그너(필라델피아)의 161km짜리 포심 직구, 배리 지토(오클랜드)의 낙차 큰 커브, 케빈 브라운(양키스)의 싱커, 짐 메시어(오클랜드)의 스크루볼 등 순으로 까다로운 볼의 랭킹이 매겨졌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한 가지 구종만 잘 던져도 살아남는 데는 별 지장 없다는 좋은 본보기다.
최동원의 커브, 선동렬 이상군의 슬라이더가 한 시대를 풍미한 이후 우리나라 투수들이 선배들처럼 자신 있게 내세우는 구종은 무엇일까.
현장에서 뽑은 최고의 슬라이더는 현대 투수들의 것이다. 아마도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던 김시진 투수코치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변종 슬라이더를 던진다는 ‘조라이더’ 조용준과 정통파 김수경이 슬라이더를 예리하게 던진다. 염종석(롯데)도 슬라이더로 한창 때를 보냈다.
커브는 두산 박명환의 트레이드 마크다. 150km 전후의 빠른 볼에 속도감 있는 커브가 곁들여지면 타자들은 삼진으로 속수무책 물러나기 십상이다. 김원형(SK)의 낙차 큰 커브도 일품이다.
지난해 현대에서 뛰었던 마이크 피어리는 컷 패스트볼 하나로 한국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임창용(삼성)이 한창 배우고 있다는 싱커는 잠수함 투수에게 꼭 필요한 구종. 이강철(기아)과 조웅천(SK)이 잘 던진다.
LG의 이동현은 고교 시절부터 포크볼을 선호했고 프로에서도 속도감 있게 떨어지는 이 구종으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
체인지업은 롯데 손민한이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삼성의 배영수도 체인지업의 일종인 반 포크볼로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역회전볼(스크루볼)은 단연 기아의 용병 다니엘 리오스가 최고다. 하지만 몸쪽으로 파고드는 역회전 볼은 위험부담도 많이 따른다. 그는 한국 진출 첫 해인 2002년 24개에 이어 2003년 28개, 2004년 25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