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컴퓨터 컨트롤 장착에 성공했나'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3.15 08: 41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된 것같다. 작년까지는 빅리그에서도 최하위권의 컨트롤 부족 투수였지만 올 시범경기에서 현재까지는 '면도날 컨트롤'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재기를 벼르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이야기다. 박찬호가 올 시범경기서는 안정된 컨트롤과 볼끝이 살아 움직이는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쾌투를 펼치며 재기전선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시범경기 2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커브스전서 1회 수비난조로 3실점한 뒤 2,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자신감을 얻기 시작한 박찬호는 3번째 등판인 15일 지구라이벌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서는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갈수록 구위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돋보이는 가운데 3번의 시범경기 등판서 단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10일 시카고 커브스전서 몸에 맞는 볼 한 개를 기록한 것이 옥에 티.
 볼넷을 남발하던 예전의 박찬호가 이처럼 '컴퓨터 컨트롤 투수'로 변신하게 된 것은 겨울내내 쌓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이다. 박찬호는 사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구속은 신경쓰지 않는다. 컨트롤과 볼끝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컨트롤 향상에 중점을 뒀다. 등판을 앞두고 불펜피칭때도 컨트롤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투구훈련에 열중했다.
 지난 5일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서도 박찬호는 구속보다는 컨트롤에 더 전념하다가 안타를 맞았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며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하다가 안타를 허용한 것이다.
 '볼넷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벅 쇼월터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의 지상명령이기도 하다. 쇼월터 감독은 그동안 박찬호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솔로 홈런은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볼넷을 내주고 대량실점으로 연결되는 것은 최악"이라며 박찬호의 살길은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줄이는 것임을 강조했다.
 박찬호가 160㎞에 육박하는 볼스피드를 자랑하던 '광속구 투수'에서 이제는 안정된 컨트롤과 볼끝의 살아 움직이는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컨트롤 투수'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제칠 태세이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