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에인절스와 악연도 끊었다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3.15 12: 21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 이적 후 계속된 ‘천사들의 악몽’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박찬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올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벅 쇼월터 감독의 극찬을 들은 이날 투구는 박찬호로서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지만 그 중 중요한 것 하나는 상대가 다름 아닌 에인절스였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 후 에인절스와의 정규 시즌 경기에 6번 등판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5패를 기록하는 절대 열세를 보였다.
6경기 등판에 5패면 수모도 이런 수모가 없다. 2003년 4월 17일 원정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것 외에는 5번 모두 난타를 당하며 대량 실점하는 부진한 내용을 보였다. 박찬호는 에이절스를 상대로 29⅔이닝 동안 안타를 무려 42개나 맞으며 30실점(29자책)했다. 홈런은 12개, 볼넷도 13개나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3할4푼4리에 방어율은 무려 8.80.
한 시즌에 19번이나 맞붙는 지구 라이벌팀에게 이렇게 취약한 점을 보였다는 것은 박찬호가 혹평을 당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박찬호는 지난해 9월 29일 홈 경기에서도 ‘천적’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개럿 앤더슨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4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명예 회복의 마지막 기회를 놓쳤고 홈 4연전에서 1승 3패를 기록한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15일 천적을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올시즌 부활에 파란불을 켰다.
4이닝 동안 35개의 투구 중 27개를 스트라이크로 잡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고 특히 에인절스 타자 중 자신에게 가장 강점을 보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3할4푼6리 4홈런 10타점)와 개럿 앤더슨(3할3푼3리 1홈런 7타점)을 각각 2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에인절스는 경기 외적으로도 박찬호에게 불쾌한 기억이 있는 구단이다.
1997년 LA 다저스 시절에는 토니 필립스에 위협구를 던져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패싸움 일보직전까지 같으며 슬럼프에 빠졌던 1999년에도 상대 투수 팀 벨처와 신경전 끝에 ‘플라잉 하이킥’을 구사, ‘태권 소년’으로 한동안 여론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악연’을 가지고 있는 에인절스를 KO시켰다는 점에서 박찬호는 앞으로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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