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용 선수’라는 닉네임이 붙은 LG 고졸 신인 정의윤(19)이 극적인 좌전 적시타로 이순철 감독의 얼굴에 웃음을 선물했다.
그는 4-5로 뒤지던 9회 무사 1ㆍ2루에서 삼성 구원 박석진에게서 유격수 옆을 빠지는 총알 같은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김정민(35)이 열심히 달려 홈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LG 덕아웃에서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굳어 있던 이 감독도 오랜만에 하얀 이를 내보이며 활짝 웃었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게임 때부터 연습보다는 실전에서 한 방씩을 터뜨려줘 ‘실전용 선수’라는 애칭을 얻은 정의윤은 이날 자신의 유일한 안타를 중요한 순간에 작렬시켰다. LG는 이후 계속된 찬스에서 이종렬의 병살타와 조인성의 3루 땅볼로 역전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0-5로 지고 있던 게임을 무승부로 만들면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었다. 그것도 이 감독이 ‘타도’의 대상으로 세뇌시킨 삼성을 상대로였다.
조인성의 투런포도 있었고 마테오, 이병규의 솔로포도 기뻤지만 이 감독으로서는 신인인 정의윤의 천금같은 안타를 구경한 게 더 성과가 있었다. 갑작스러운 배탈 증세로 구리에 남은 거포 박병호(19)와 함께 이 감독이 정의윤에게 걸고 있는 기대는 상당하다.
박용택, 이병규, 마테오로 이어지는 외야라인이 이미 구축이 된 이상 외야수인 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한 방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대타요원으로 그를 기용할 심산이다. 고졸 신인답지 않게 노림수가 좋고 정교함과 파워 또한 기존 선수들과 비교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덕분이다. 정의윤이 수없이 명멸해 간 ‘공갈포’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고 코칭스태프는 기대하고 있다.
비록 첫 승의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는 점에서 트윈스는 분명 수확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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