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에이스 배영수(24)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LG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에게 혼쭐이 났다.
16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LG전에 등판한 배영수는 5이닝 7피안타 1볼넷 3실점하고 강판했다. 첫 등판이고 아직 날씨가 추운 관계로 날카로운 제구력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는 지난해 정규 시즌 MVP답게 고비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2005시즌을 힘차게 열었다.
배영수는 지난해 10월 24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0회 '노히트노런' 투구를 펼친 이후 근 5개월 만에 대구구장에 다시 섰다. 그는 1회 LG의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을 때만 해도 퍼펙트에 가까운 투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트윈스의 새 용병 루벤 마테오와 루 클리어에게 대포 한 방씩을 허용하면서 무실점 꿈은 날아가 버렸다.
배영수는 2회 4번 타자 마테오를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자 마테오는 가운데 쪽으로 빠르게 떨어지던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는 비거리 100m짜리 솔로포를 그려냈다. 약간 막혔다는 느낌이었으나 이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마테오의 힘이 돋보였다.
배영수는 3회에도 1사 1루에서 트윈스 톱타자 루 클리어에게 볼카운트 1-1에서 바깥쪽 직구를 던졌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비거리 120m)를 빼앗겼다. 배영수의 직구는 바깥쪽 낮게 제구가 됐으나 클리어가 이를 무리하지 않고 잘 밀어쳤다. 클리어는 5회에도 우익선상을 총알같이 빠져나가는 2루타로 배영수를 두들겼다.
비록 두 외국인 선수에게 3점은 헌납했지만 배영수는 이후 위기상황을 특유의 완급 조절로 쉽게 넘겼다. 3회 2사 후 2루에서 마테오를 유격수 플라이로, 4회 2사 1ㆍ2루에서는 김정민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4회 1사 2루에서는 박용택을, 2사 1ㆍ2루에서는 이병규를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에이스다운 위용을 선보였다. 반포크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로 삼진은 4개를 낚았다.
지난해 17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그는 올해 목표로 선발 15승과 함께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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