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무패, 방어율 0의 탁월한 성적을 기록하고도 마이너리그로 가야하는 운명이라니.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서 내로라하는 빅리거 타자들을 솜방망이로 전락시키고 있는 방어율 0의 투수가 메이저리그의 높은 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인 브랜든 매카티. 201cm의 장신인 우완 유망주 매카티(21)는 지난 16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었지만 자책점을 한 점도 기록하지 않는 빼어난 솜씨를 발휘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비롯 스티브 핀리, 올란도 카브레라 등 에인절스의 강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매카티는 비록 이날 2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올 시범경기서 총 10⅓이닝을 던지며 무자책점(2실점)의 쾌투를 펼치고 있다. 제구력도 좋아 지금까지 볼넷을 단 한 개만 내주었다.
지난해 싱글 A와 더블 A서 뛰며 총 17승 4패 방어율 3.14를 기록하고 이번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매카티에 대해 오지 기옌 화이트삭스 감독도 “현재 스프링캠프서 최고의 투수”라고 추켜세울 정도다.
문제는 매카티가 뛸 자리가 없다는 것. 화이트삭스는 현재 마크 벌리를 비롯 프레디 가르시아, 호세 콘트레라스, 올란도 에르난데스, 존 갈란드 등 확실한 5인 선발진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매카티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중간계투 요원 정도.
하지만 매카티를 선발 요원으로 키우려는 화이트삭스와 기옌 감독은 매카티를 빅리그 중간계투보다는 트리플 A 샬럿 나이츠의 선발 투수로 뛰게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점을 잘 알고 있는 매카티도 “메이저리거들과 지내면서 이들에게 따르는 부와 명예, 안락함을 절실히 느꼈다. 마이너리그서는 매일 세탁물을 직접 챙겨야 한다”며 “메이저리그 생활을 해보고 마이너리그로 가야한다는 사실이 더욱 실망스럽다”고 현실에 대한 강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승복할 수밖에 없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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