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0)이 소속 팀 FC 서울의 방침에 따라 17일 오전 11시 수원컵에 대비한 청소년대표팀 훈련 소집에 불응하자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홈 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공개했다.
홈 페이지는 18일자 에 대한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이 기고한 글을 그대로 실어 FC 서울의 주장이 부당함을 밝히고 있다.
다음은 유 국장의 기고 전문이다.
----------------------------------------------------------------------
수원컵 대회에 참가하는 청소년 대표선수들의 소집을 둘러싸고 축구협회와 FC서울 구단의 마찰로 인해 많은 축구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어 송구스럽다.
축구협회와 프로구단이 선수 차출로 인해 대립하는 것은 모든 나라에 공통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우리는 유달리 빈번히 발생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사실 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 우리 프로구단들이 대표팀을 위해 많은 양보를 해왔고, 월드컵 4강의 성과 뒤엔 프로구단들의 절대적인 지원이 있었음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또 당시까지 축구협회의 대표선수 차출 규정이 절대적으로 대표팀 운영 위주로 되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02 월드컵 이후 개정되어 2003년부터 시행된 현행 대표선수 차출 규정은 이전에 비하면 파격적이라고 할 정도로 구단에 대한 배려가 강화됐다.
친선경기 3일 전, 친선대회 5일 전, 월드컵 예선 홈 경기시 7일 전 소집 등 새 차출 규정은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소집기간이 줄어든 것이다. 이 새 규정이 통과될 때 많은 축구인들이 "이제 대표팀 감독도 해먹기 힘들겠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했다. 오죽했으면 쿠엘류 전 대표팀 감독은 "1년동안 72시간밖에 훈련 못했다"며 항변했을까.
물론 FIFA의 소집 규정에 비해서는 아직 대표팀 소집 일자가 조금 많기는 하지만 이는 한국의 축구 현실을 고려한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임을 알았으면 한다.
대표팀 경기도 대부분 FIFA에서 정한 국제경기 스케줄에 맞춰서 열고 일정을 잡을 때도 프로축구연맹과 사전에 협의를 함으로써 K리그와 대표팀 경기가 충돌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어졌다.
이번 수원컵만 하더라도 지난해 12월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2005년 경기 스케줄을 잡을 때 충분히 사전협의가 되어 결정된 사항이었다. 그것도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전으로 인해 K리그가 열리지 않는 기간을 이용해 잡은 것이다. 따라서 축구협회가 계획성없이 무작정 국제 대회를 잡고 선수들을 과다하게 소집한다는 FC서울 구단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FC서울이 우수한 유망주를 많이 영입하여 K리그의 수준을 높였을 뿐 아니라 대표팀의 경기력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은 협회도 잘알고 있으며,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소집이 있을때마다 선수 차출에 대해 반발하는 것은 아무리 K리그 활성화가 중요하다 해도 지나친 처사가 아닌가 한다.
이번 청소년대표팀 소집의 경우, 협회에서는 FC서울을 비롯한 각 구단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여 선수들을 일단 소집한 뒤 하루 훈련후 소속팀으로 보내 3월 20일의 K리그에 뛰도록 배려했다. 이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양보다. 그런데도 이마저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만약 FC서울 선수들은 나중에 소집에 응해도 되고, 다른 구단 선수들은 규정대로 소집에 응해야 한다면 협회의 대표팀 관리에 있어서 원칙이 사라질 뿐 아니라 팀간, 선수간 형평성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임은 뻔한 사실이다.
FC서울 구단이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나타난 FIFA 규정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도 지적해야 할 것 같다.
첫째로, FC서울에서는 "FIFA는 각국 협회 경기에 대한 대표선수 차출과 관련, 연간 6회로 횟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FIFA Match day가 아닐 경우 구단은 협회의 선수 소집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간 6회 출전(정확히는 5회) 제한 규정은 이미 3년전인 2002년에 폐지되었다. 대신 FIFA는 매년 연간 국제경기 달력(International Match Calendar)을 만들어 이 기간중에 열리는 경기에만 클럽이 대표선수 소집에 응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것도 외국 클럽에 뛰는 선수에게 적용되는 국제규정이지 국내 구단 소속의 선수에 대한 차출은 자국 축구협회의 규정이 우선한다. 따라서 FC 서울 구단 선수의 대표팀 소집은 FIFA 규정이 아니라 KFA 규정이 적용되는 것이다.
둘째, FC서울 구단은 "'FIFA는 규정을 벗어난 선수 차출시 협회에서 소속 구단에 보상을 해주도록 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도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다.
FIFA의 선수 차출 규정 제 37조 1항에는 '구단은 대표선수 소집기간 연장시 협회와 보상에 합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제적 보상을 요구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즉 소집 기간이 늘어날 때 구단과 협회가 경제적 보상을 해주기로 사전에 서로 합의해야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FIFA는 자국내 구단 소속 선수를 소집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자국협회 규정이 우선하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KFA 규정대로 선수 소집을 했을 때 FIFA 규정과 다르다는 이유로 구단이 협회에 보상을 요구할 권리는 없다.
FC서울에서는 모든 소집 규정을 FIFA 기준대로 하자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사정이 있는 것이며, FIFA도 각국의 축구환경이 다름을 인정하고 국내에서 벌어지는 문제에는 각국 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FC서울은 오랜 역사를 가진 K리그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이자, 1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프로축구팀이다.
K리그 활성화와 각급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동시에 이루어 내야 하는 축구협회의 고충도 이해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서로 화합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였으면 한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