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리그(그레이프프루트리그)가 아니라 비리그(레인리그)'.
플로리다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비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18개 구단이 모여 일명 그레이프프루트리그(자몽리그)를 치르며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뜻하지 않게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게임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18일(한국시간)에도 플로리다주 대부분 지역에 폭우가 내려 예정됐던 9경기 중 한 경기만 제대로 열렸을 뿐 나머지는 취소 내지 연기됐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 유망주들 등 전체 선수들의 기량을 집중 점검해야 할 빅리그 구단들은 정상적으로 시범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선수 점검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도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매 경기 1만명 안팎이 입장하는 관중 수입면에서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 때문에 4번이나 경기를 치르지 못한 윌리 랜돌프 뉴욕 메츠 감독은 "내 생애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비로 4번씩이나 경기를 못한 적이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폭우로 인해 한국인 빅리거들도 등판 스케줄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감기에서 회복해 불펜 피칭에 들어간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 등 한국인 선수들은 정확한 등판 스케줄을 잡지 못한 채 비가 안오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18일 출장 예정이던 최희섭(LA 다저스)과 구대성(뉴욕 메츠)의 경기도 비로 취소됐다.
이에 반해 애리조나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12개팀의 '선인장리그(캑터스리그)'는 거의 취소된 경기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플로리다주에 있는 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 해 농사의 기반인 스프링캠프의 양리그 훈련 결과가 과연 올 시즌 정규시즌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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