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LG 마무리 신윤호(30) 앞에 ‘미륵’이라는 말을 붙이면 안된다. KBS 사극 에 나왔던 궁예처럼 머리를 빡빡 민 것도 아니다. 도리어 SBS 에 나오는 랭보 정(정찬우)처럼 뽀글뽀글 하게 파마를 했다.
그는 파마한 이유를 몇 가지 설명했다. 은퇴한 전 트윈스 마무리 이상훈처럼 머리를 길러 ‘야생마’의 강인한 이미지를 보이고 싶다고 농을 던졌다.
두 번째는 2001년 다승, 구원왕을 따낼 당시와 삭발 이미지로 무서운 인상을 심어줬다면 오랜만에 마무리 보직을 되찾은 올해에는 다른 이미지로 어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별일 없다면 올해는 머리를 계속 기르면서 고수머리 파마는 물론 스트레이트 파마 등 갖가지를 시도해 볼 것이라고 했다.
앞의 두 가지 이유보다도 마지막 세 번째 이유가 그럴 듯하다. 1996년 장가간 그는 3남매를 뒀다. 그 중 여덟 살배기 하늘과 샛별 두 쌍둥이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어엿한 학부형이 됐다. 그는 “애들이 학교에 가게 됐는데 아빠의 삭발한 머리 때문에 애들이 놀림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민머리를 과감히(?) 포기했다.
집도 장만해야 하고 떳떳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도 하고. 신윤호가 잘 던져야 하는 이유는 많다. 하지만 팀이 시범경기에서 한 번도 못이기는 바람에 지난 17일까지 마무리 투수로서 제대로 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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