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원 정부개혁상임위원회가 개최한 ‘메이저리그 스테로이드 청문회’에서는 결국 모두가 원했던 답변이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는 감정이 격앙된 듯 눈물마저 글썽거렸지만 자신의 스테로이드 복용 여부도 동료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을 거부했다.
맥과이어는 “선수들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대중들이 믿지 않을 것이고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말하면 대중들의 질타와 정부의 조사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기괴한 논리로 의원들의 질문에 맞섰고 “변호사가 스테로이드 복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말라고 권했고 내 가족과 친구들 주위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며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한 질문을 거부하는 이유를 밝혔다.
맥과이어는 또 “스테로이드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스테로이드가 위험하다는 것 뿐”이라며 “스테로이드 스캔들에 대한 부정적인 논의들을 긍정적인 것들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허락된다면 스테로이드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1998년 맥과이어와 홈런 레이스로 메이저리그의 인기 회복에 불을 지폈던 새미 소사(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변호사를 통해 “스테로이드와 성장 호르몬 등 약물들이 불법이기 이전에 인체에 해를 끼치는 위험한 물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어떤 종류의 약물도 복용하지 않았다. 나는 미국 헌법을 준중하고 어떤 범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고 2004년 약물 테스트에 응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라파엘 팔메이로(뵬티모어 오리올스)는 “호세 칸세코의 자서전에 언급된 내용은 모두 잘못된 것이고 야구 인생 동안 단 한 차례도 금지 약물을 복용한 적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날 청문회에서 밝혀진 사실이라고는 마크 맥과이어가 평소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소심함을 지녔고 의외로 눈물이 많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맥빠진 이날 청문회는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지만 하원 정부개혁상임위원회는 추후 청문회를 다시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로이드 청문회를 주도한 헨리 왁스먼 의원(민주당)은 지난 주말 NBC TV 에 출연, 배리 본즈도 추후 청문회 증언석에 앉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본즈가 언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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