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토브리그에서 거액을 투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뉴욕 메츠가 예전의 삼성 라이온즈와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비슷한 점이란 유망주 및 프랜차이즈 스타를 포기하고 돈을 들여 선수를 외부에서 사오는 행태다. 자체 팜시스템에서 기른 선수보다는 명망 높은 스타 플레이어를 데려와 단박에 우승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나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메츠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내외야가 가능한 유틸리티맨 조 매큐잉을 방출한 데 이어 19일 포수 및 1루수를 맡는 제이슨 필립스를 LA 다저스로 넘기고 일본인 좌완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를 받는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필립스는 지난 1997년 드래프트 24라운드로 메츠 유니폼을 입은 팜 출신 선수다. 매큐잉은 1998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했으나 2000년 ‘할아버지 투수’ 제시 오로스코와 유니폼을 맞바꿔 입으며 메츠에 입단했다. 당시 그의 나이가 28살로 창창했고 이후 메츠에서 5년간 경기장 안팎에서 윤활유 같은 존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봐도 무방하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쫓고 메츠가 외부에서 수혈한 선수들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꼭 동일한 잣대로 비교를 할 수는 없으나 과거 삼성의 전례를 보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삼성은 현재 조동찬 등 팀 내 유망주를 스타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체질을 개선 중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2군 육성에 소홀했고 스타들을 돈으로 끌어 모으는 데만 집중했다. 그러나 조직력을 키우는 데는 시간이 훨씬 걸렸다. 결국 모래알 조직력으로 삼성은 중요한 순간 번번이 패퇴하고 말았다. 선동렬 감독은 부임 후 삼성의 스타 위주 야구를 청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과거의 잔재가 생각보다 깊이 남아 있어 팀 운용에 고심하고 있다. 그 잔재란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악의 제국’이라는 뉴욕 양키스가 탄탄한 전력과 조직력을 과시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주장 데릭 지터를 비롯 마리아노 리베라, 버니 윌리엄스, 호르헤 포사다 등 주전들이 자체 팜 출신이라는 점이 가장 크다. 유니폼 뒤에 이름을 없애고 등번호만 달아 외부에서 들어온 어떤 스타든 이름보다는 팀을 위한다는 전통도 조직력을 강화한 밑거름이 됐다.
뚜렷한 전통 없이 선수들의 이름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기적의 메츠’가 또 다른 기적을 낳을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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