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5)이 격투가로서 대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홍만은 19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K-1 월드 그랑프리 2005 서울 대회 8강 토너먼트에서 일본의 스모선수 출신인 와카쇼요(39)와 아케보노(35)를 맞아 잇달아 KO 퍼레이드를 연출하며 ‘골리앗’의 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최홍만은 k-1 데뷔 무대임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여느 슈퍼 파이터 못지 않은 기량과 경기 운영력을 선보여 미래를 밝게 했다.
최홍만은 1개월여 동안의 짧은 기간 동안 격투기 훈련을 받았음에도 불구, 착실한 기본기를 닦았음을 확인시켰다.
최홍만은 와카쇼요와의 첫 경기에서는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상대를 맞아 왼손 니킥을 구사한 후 상체가 들려졌을 때 펀치로 공략하는 세련된 경기 운영으로 두 차례의 다운을 빼앗고 1라운드 1분 40초 만에 KO로 완승했고, 4강전에서는 왼손 더블잽과 원투 스트레이트를 적절히 구사하는 콤비 블로로 아케보노를 일방적으로 두들겼다.
특히 아케보노와의 경기에서는 왼손잽으로 상대의 중심을 흔든 후 빈틈이 보이자 지체 없이 소나기 펀치를 퍼붓는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복서 출신의 테크니션들처럼 왼손 잽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권투 격언에 ‘왼손으로 세계를 제패한다’는 말이 있다. 리드 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최홍만은 경기 시작과 함께 무수한 잽을 날리며 아케보노의 기선을 제압했다. 160kg의 체중이 실린 최홍만의 잽은 일반 권투선수의 스트레이트 펀치 이상가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홍만이 이날 보여준 날카로운 모습은 덩치만 컸지 느려터지고 별다른 기술이 없는 아케보노나 격투기의 기본조차 무시한 채 무작정 돌진하는 밥 샙의 무지막지함과는 분명히 달랐다. 엄청난 하드웨어에 기술적인 발전이 가속화될 경우, '최홍만 돌풍'은 메가톤급으로 K-1 무대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최홍만의 세련된 모습에 K-1의 백전 노장 가쿠다 노부아키(44) 심판장도 혀를 내둘렀다. 가쿠다 심판장은 아케보노와의 첫 경기에서 판정패한 후 인터뷰에서 “데뷔전임에도 불구, 최홍만은 준비가 상당히 잘 돼있는 듯하다”고 최홍만을 평가했다.
와카쇼요도 “신장 차이가 너무 난다. 특히 왼손 니킥을 구사했을 때 위력적이었다”며 최홍만의 ‘한방’을 인정했다.
불과 1개월 남짓만에 괄목할만한 급성장을 보인 ‘격투가’ 최홍만이 이제 세계 정상급 파이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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