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부진은 서울팀이기 때문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3.20 14: 09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연고지가 ‘서울’이기 때문이다.
지난 19일까지 LG는 7게임을 치르며 1승 1무 5패, 두산은 6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 ‘시장이 큰 서울팀이 잘 해야 흥행이 된다’는 속설과 무관하게 이들은 시범경기 전체 순위에서 7,8위로 꼴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편.
하지만 이해가 가는 구석도 있다. 연고지가 따뜻한 남쪽 지방이 아닌 탓에 시범경기를 홈에서 치르지 못하고 쭉 지방으로 방랑을 다녔다. 다행히 두산은 19일부터 잠실 홈에서 게임을 치르게 됐지만 LG는 다음주 화ㆍ수요일은 광주를 들렀다 목요일에야 첫 홈 경기를 맞는다.
50여일 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들어와 곧바로 시범경기에 돌입하는 선수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집에서 먹는 밥이다. 숙소 밥에 질릴대로 질린 이들은 식구들 얼굴도 보고 아내 또는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다 보면 없던 힘이 생길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적어도 시범경기 중에는 집에서 야구장으로 출퇴근하기가 힘든 게 서울팀의 비애다. 시범경기는 따듯한 남쪽부터 시작, 북상하기 때문이다.
두산의 동선을 살펴보자. 두산은 대전에서 시작, 광주-수원을 거쳐 잠실에 도달했다. LG는 이보다 심하다. 부산에서 시작, 대구-인천-수원-광주를 거쳐 홈에 들어오게 돼 있다. 선수들도 긴 합숙에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LG는 선수들에게 19~20일 수원 현대전은 집에서 출퇴근하라고 했다.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시범경기의 목적이라고 하나 이겨야 기분이 좋은 것이다. 팬들도 지금부터 지기 시작하면 문제 있다며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시범경기는 ‘시범’이 아니다.
유랑을 끝내고 먼저 홈에 도착한 두산부터 ‘집 밥’의 힘을 발휘,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도 초반의 부진을 잠실에서 깨끗이 씻는다면 새로운 각오로 정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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