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의 2루수로 각광 받았던 로베르토 알로마(탬파베이 데블레이스)가 20일(한국시간) 은퇴를 선언했다.
스위치히터로 17년 통산 타율 3할, 2724안타, 12년 연속 올스타(1991년~2001년)에 10번의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 공수에 모두 능한 2루수로 정평이 났던 알로마는 60만 달러에 탬파베이와 마이너리그 계약하며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꿈을 키워갔으나 37세라는 나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의 두 살 위 형인 포수 샌디 알로마 주니어(텍사스)보다 먼저 은퇴하게 됐다.
1988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한 그는 1991년 토론토로 이적했고 1992년과 1993년 토론토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연거푸 제패하는 데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 1990년대 후반 클리블랜드 핵타선의 일원으로 마지막 전성기를 보낸 이후 지난 3년간 뉴욕 메츠-시카고 화이트삭스-애리조나를 전전하며 2할대 중반의 타율로 급속한 쇄락의 길을 걸었다. 클리블랜드 시절 유격수 오마 비스켈(샌프란시스코)와 보여줬던 키스톤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
첫 라마 탬파베이 단장은 정규 시즌 전 은퇴를 선언, 식구라고 보기도 힘든 알로마에게 구단의 한 자리를 주겠다고 말해 은퇴하는 대스타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알로마는 뛰어난 수비와 영리한 공격으로 이름이 높았지만 볼티모어 시절이던 1996년 볼 판정과 관련 존 허시백 심판의 얼굴에 침을 뱉어 비난의 화살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허시백이 희귀성 뇌질환으로 죽은 자신의 아들 탓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인신 공격성 발언까지 해 스스로의 명성을 깎아먹기도 했다. 알로마는 “팬들이 그 일로만 나를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후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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