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더 이상 시련은 없다'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3.22 11: 12

롯데의 톱타자 정수근(29)의 올 시즌 목표는 명예 회복이다.
2003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0자격을 획득, 9시즌동안 뛰었던 친정팀 두산을 떠나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수근은 지난해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도중 폭행사건에 휘말려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을 뿐 아니라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FA먹튀'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까지 따라 붙었다.
1995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정수근은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예기치 않은 일로 그동안 쌓았던 명성에 먹칠을 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남 다를 수밖에 없다. 전지훈련 기간 내내 한눈을 팔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했던 정수근은 올 시즌 일단 3할타자로 복귀하고 도루왕에 오르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요즘 정수근을 보고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예전에는 재주만 믿고 운동을 게을리하는 편이던 정수근이 한눈 팔지 않고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정수근의 방망이는 꿀먹은 벙어리였다. 19일 SK전까지 10타수 1안타.
정수근도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방망이가 너무 안맞아 고민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20일 SK전부터 정수근의 타격이 서서히 살아나고있다.
이날 톱타자로 나선 정수근은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고무적인 것은 정수근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 팀 타선이 터져 득점으로 연결되곤 했다는 점.
이날 팀이 올린 4득점 중 2득점을 기록한 정수근은 톱타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출루율을 높이는 것은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일단 출루를 많이 해야만 중심타선이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초반 롯데가 반짝했던 것도 정수근이 호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자주 출루한 덕분이었다.
또 정수근은 50도루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출루하면 무조건 뛴다는 게 정수근의 생각이다. 50도루만 해준다면 팀 타선도 덩달아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범경기라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삼가고 있는 정수근은 시즌 개막이 되면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각오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정수근이 올 시즌 명예 회복과 함께 4년 연속 꼴찌에 머문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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