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무리 노장진(31)이 특유의 '배짱투'로 자이언츠의 뒷문을 꽉 잠그고 있다.
변화구보다도 힘으로 밀어붙이는 직구가 트레이드 마크인 노장진은 22일 잠실서 벌어진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고 3세이브째를 거뒀다. 마지막 타자 대타 문희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 바깥쪽으로 뿌린 직구는 이날 최고인 147km를 찍었다.
이날까지 5경기에 등판, 5⅓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고 볼넷만 한 개를 기록, 완벽에 가깝다.
타자를 압도할 만한 날카로운 변화구가 부족하긴 하나 상체를 완전히 젖히면서 뿌리는 150km 가까운 직구로 롯데의 수호신 몫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시즌 시작 한 달도 채 못돼 음주 후 숙소 무단 이탈 사건을 일으킨 뒤 결국 시즌 중반 삼성에서 롯데로 이적한 그는 부산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돌아가 17세이브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특히 양상문 롯데 감독이 투구 이닝을 1이닝으로 잘 조절해 주면서 그의 직구 위력은 전성기 기량을 찾아갔다.
2002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마무리로 활약하며 생애 최다인 23세이브를 거뒀지만 ‘상처 뿐인 영광’이었다. 그는 당시 팀 사정상 7회, 심하면 6회부터 등판, 마무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127⅓이닝을 소화했다. 이 때 혹사당한 탓에 이듬해에는 방어율이 2.54에서 4.12로 치솟으며 부진했다.
노장진이 뒤에서 강하게 버티면서 롯데는 마운드의 전반적인 상승 효과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던 손민한은 노장진에게 뒷문을 넘겨 주고 선발로 돌아섰고 선발 9연승 행진을 벌이며 한국 최고의 두뇌 피칭 투수로 부각될 수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제대로 된 마무리가 없어 고생했던 롯데로서는 든든한 노장진이 있어 올해는 시작부터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올해 노장진에게 5000만 원 오른 연봉 2억 8000만 원을 안겨주면서 올 시즌에 거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제는 노장진이 구단에 보은할 차례다. 지금 페이스라면 개인 최다였던 23세이브 경신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장현구 기자 cany9900@poct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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