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 중동 징크스를 넘어서라.’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오는 26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중동 축구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원정 경기를 갖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록 최근 평가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지만 ‘원정 경기’라는 점과 한국 축구가 고비마다 중동세에 고전했다는 점에서 본프레레호로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한국 축구는 중동 원정 경기에 항상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90년대 이후 한국대표팀이 ‘재앙'을 당한 곳은 모두 중동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중동 원정 징크스’라는 말마저 생겨났다.
우선 19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94년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를 겪었다. 첫 경기에서 난적 이란을 3-0으로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후 일본에 0-1로 일격을 당했다.
최종전에서 북한을 3-0으로 꺾고 이라크가 일본과의 경기 인저리 타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줘 골득실로 일본을 따돌리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한국 축구가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위기였다.
1996년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망신’을 당하며 박종환 대표팀 감독이 옷을 벗었다. 당시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던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과 1-1로 비기고 쿠웨이트에 0-2로 패한 데 이어 8강전에서 이란에 2-6으로 참패해 충격을 던져줬다.
2000년에는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하며 허정무 감독이 중도 사퇴했고 2003년 10월에는 오만에서 벌어진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하던 팀들에 연패하며 ‘월드컵 4강’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당시 베트남에게 0-1로 패한 데 이어 오만에게 1-3으로 무릎을 꿇었고 이 충격파는 결국 코엘류 감독의 사퇴로 이어졌다.
최근 중동에서의 재앙으로 물러난 감독만 무려 3명에 이를 정도로 중동은 한국 축구에 저주의 땅이다.
중동 원정을 가장 성공적으로 치렀던 사령탑은 거스 히딩크 감독. 히딩크호 출범 직후인 2001년 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두바이컵에서 아랍에미리트에 4-1 대승을 거둔 데 이어 4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LG컵에서 이란(1-0)과 이집트(2-1)를 연파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하지만 이는 아시아축구연맹이나 국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공식 타이틀이 걸린 대회가 아닌 친선대회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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