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변덕’이 시작됐는가.
이 23일 이승엽(29ㆍ롯데 마린스)의 2군행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그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이승엽의 개인 인스트럭터를 맡고 있는 김성근 롯데 1,2군 순회코치는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갑작스럽게 결정된 모양”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코치는 지난 16일 일본으로 건너간 뒤 21일 귀국, 이후에 있었던 코칭스태프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시범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김 코치에게 ‘이승엽을 올해 3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며 신뢰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승엽을 3번으로 중용, 타선 전체의 짜임새를 높이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됐다.
그러나 시범경기가 끝나자마자 그의 2군행을 언급하면서 ‘또 다시 변덕이 시작되지 않았는가’하는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지난해 밸런타인 감독의 변덕 사례는 일일이 거론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았다. ‘이승엽의 타격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면서도 선발 출장 시키지도 않았고 타순도 6번, 7번으로 시시각각 조정하며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김응룡 당시 삼성 감독은 “나는 승엽이가 병살타를 치든 홈런을 치든 언제나 3번으로 고정시켰다. 선수가 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갖고 믿어주는 게 필요하다”며 밸런타인 감독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리기도 했다.
베니 애그바야니와 맷 프랑코의 1군 잔류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터. 하지만 2할의 타율로 이승엽보다 그다지 나아 보이지 않는 파스쿠치를 1군에 데려가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
정규시즌에서 파스쿠치의 일본 투수에 대한 적응력을 더 지켜보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부진한 이승엽이 2군에서 제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배려를 해주겠다는 것인지 밸런타인 감독의 속마음은 쉽게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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